◎대기업과 결합 국제패션시장 진출 전략국내기업의 디자이너 브랜드 인수가 시작됐다. 스웨터 수출업체인 천지산업이 신진디자이너 박은경씨의 「매드믹스」를, (주)코오롱이 디자이너 김영주씨의 「파라오」를 인수했다.
기업의 패션브랜드 인수는 외국에서는 흔한 기업과 디자이너의 제휴 형태. 기업의 재력과 조직력에 디자이너의 상품기획력과 지명도를 결합시켜 패션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효과적인 전략으로 꼽힌다. 앞으로 국내 패션업계에는 다양한 방식의 기업과 디자이너 제휴가 모색될 전망이다.
디자이너 김영주씨는 『외국 디자이너들처럼 디자인에만 전념할 수 있으면 옷이 훨씬 좋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항상 생각했는데 마침 코오롱과 연결되어 제휴를 맺게되었다』고 설명했다. 『코오롱이 파라오를 크게 키운다는 계획이어서이 제휴를 행운으로까지 여긴다』.
김영주씨는 앞으로 「파라오」에 대해서는 디자인 책임만 맡게 된다. 세간에 나도는 것처럼 재정적 어려움으로 인한 인도였느냐는 질문에 『힘이 들었던 것은 사실이나 더 큰 도약을 위한, 기업과 디자이너의 제휴로 보아달라』는 것이 대답이다.
박원석 (주)코오롱 패션추진팀 부장은 『파라오 인수는 코오롱의 국제 패션산업 진출 시동을 의미한다. 외국 디자이너 브랜드의 수입·제휴 외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국제적인 유명브랜드로 만든다는 장기계획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김영주씨와 코오롱은 파라오를 30∼50대가 폭넓게 입는 브랜드로 만들기 위해 97년 1년을 브랜드이미지 홍보기간으로 정해 패션쇼와 광고를 준비 중이다. 유럽 진출을 위해서는 이탈리아와 프랑스에 이미 「파라오」의 상표권 등록을 마쳤다.
김영주씨는 올해 출범시켰던 또하나의 브랜드 「영주김」만은 계속 자신이 맡아서 밀라노컬렉션에도 꾸준히 참여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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