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거운 옷 벗은 기분” 퇴임 소감『무거운 옷을 벗은 기분이다』 신한국당 김덕룡 의원이 20일 정무1장관직에서 물러난 직후 밝힌 소감이다. 장관직에서 물러나는 사람같지 않게 그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 보였다.
그러면 김의원이 「옷」을 벗은 까닭은 무엇인가. 청와대 한 관계자는 『김의원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된다며 사의를 표명했는데 대통령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라고 사임배경을 밝혔다. 그의 한 측근도 『김의원이 18일 대통령을 만나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가 장관직을 물러난 것은 대권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정무1장관이라는 직책이 대권주자로서의 활동에 제약이 적지않다는 판단을 한 듯하다. 김영삼 대통령도 그를 여권의 대권주자 가운데 한 사람으로 인정하고, 이같은 구도를 통해 대권주자들을 관리하려는 복안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김의원은 『정부관료이면서 당직자인 정무1장관 자리는 정치현안에 대해 개인적 의견을 밝히는데 속박이 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제 행동반경이 넓어진 만큼 내 나름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그가 내년 2월께로 예상되는 당직개편때 「상임고문」자리로 옮길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그동안 대권행보를 자제해온 그는 내년초부터 본격적으로 개혁과 세대교체 깃발을 들고 세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가 본격적으로 입을 열기 시작하면 그동안 상위권에서 벗어나 있던 민심지지도를 상당히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은 주장하고 있다.<김광덕 기자>김광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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