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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아픔 인술로 달랜다/속초 ‘늘사랑회’ 심장병 등 무료수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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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아픔 인술로 달랜다/속초 ‘늘사랑회’ 심장병 등 무료수술

입력
1996.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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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옌지거주 환자 3명 1차로 입국중국 지린(길림)성 옌지(연길)시 등에 사는 조선족동포 3명이 국내 민간 사회봉사단체와 병원의 도움으로 심장병 및 얼굴기형 수술을 받기 위해 19일 하오 중국 북방항공편으로 입국했다. 속초의 민간 사회봉사단체인 늘사랑회와 속초시 초청으로 입국한 이화(21·여)씨, 황영신(15)군, 김천일(3)군 등 조선족동포 3명은 앞으로 3개월동안 머무르며 인천 중앙길병원, 부천 세종병원에서 무료수술을 받게 된다.

7세때 석유난로에 얼굴을 데인 이씨는 『어릴 때부터 조롱을 받아 정상적인 생활을 하기 힘들었다』며 『제2의 삶을 살 수 있게 해 주어 고맙다』고 울먹였다.

심장병 때문에 입술 손톱이 파래지는 「청색증」으로 지난 해 사중초등학교 2학년 재학중 학업을 포기한 황군은 『완치되면 나같은 심장병환자들을 고쳐주는 의사가 되겠다』고 말했다. 심실중격결손증을 앓고 있는 천일군을 안고 입국한 아버지 김철호씨는 『불치병으로 여겼던 아들의 병을 고칠 수 있게 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83년 4월부터 봉사활동을 해온 늘사랑회 김상기 회장은 『조선족 사기사건으로 한국에 대한 이미지가 최악의 상태』라며 『이번 무료수술이 조선족동포들의 아픔을 달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고 말했다.

늘사랑회는 이 날 입국한 1차 수술대상자 3명에 이어 24일 심해연(16)양 등 심장병어린이 4명을 추가 초청, 무료 수술해 줄 계획이다.<홍덕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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