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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각규 지사 등 자민련 탈당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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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각규 지사 등 자민련 탈당 파문

입력
1996.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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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재편 신호탄인가” 정가 충격/DJP 공조체제에 불만/JP 당 장악력 약화… 자민련 큰 동요/대선구도에 적잖은 파장자민련 소속인 최각규 강원지사와 유종수·황학수 의원의 동반탈당은 본격적인 대선정국 진입과 함께 불어 닥칠지도 모를 정계재편의 예고편적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의 집단탈당은 자민련에는 충격적 사건이 아닐 수 없다.

무엇보다 김종필 자민련총재의 핵심측근이었던 최지사가 김총재와 사전협의없이 탈당했다는 사실은 여러가지 의미를 던져주고 있다. 최지사는 이날 『야당 민선지사로 도민여망을 충족시킬 수 없어 탈당했다』고 밝혔으나 그 이면에는 복잡다기한 정치적 배경이 깔려있다는 게 지배적인 견해다. 그는 평소 김총재가 자민련의 아성인 충청권에만 관심을 쏟고, 강원도 등 다른 지역에는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며 불만을 표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최지사는 최근들어 자민련이 국민회의와의 야권공조에 이어 대선후보단일화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는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전해졌다. JP의 탈보수노선 움직임에 크게 불만스러워 했으며 이것이 탈당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황의원이 탈당한 배경도 최지사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 유의원은 15대총선후 신한국당의 영입대상이었던 만큼 그의 탈당은 예고된 수순이었다. 황의원은 최지사가 의원시절 보좌관을 지냈던 사람으로 그의 탈당은 정치적 이유보다는 최지사와 공동보조를 취한다는 의미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해석된다.

이들의 탈당에 대해 자민련은 여권에서 내년 대선전략을 고려, 야권단일화 가능성을 사전봉쇄하기 위해 「야권 흔들기공세」의 일환이라고 주장하며 정치적 공세를 펴고 있다. 실제로 최지사와 유·황의원의 동반탈당으로 자민련은 적지않은 동요가 있을 것으로 보이며, JP의 당 장악력도 종전보다 약화할 것이 분명하다. 더욱이 이들의 탈당은 야권공조 및 DJP연대 전선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회의와 자민련 내부에 야권후보 단일화 움직임에 반대하는 일정 세력이 있는데다, DJP연대가 구체화하면 당을 떠나겠다고 공언하고있는 인사들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이들의 집단탈당은 야권공조전선에 적신호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양당은 당분간 단일화논의를 강조하기 보다는 내부단속에 더욱 부심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으로 이들의 동반탈당은 대선정국을 앞두고 야당 취약지의 한계를 표출했다는 점에서 향후 대선구도에도 적지않은 파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함께 이들의 탈당을 계기로 야권 의원들의 추가탈당이 이어질 경우 어떤 범주에서건 정계재편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홍윤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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