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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질극 주도 카르톨리니는 누구

입력
1996.12.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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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가 출신 MRTA 창설 핵심/도시게릴라전 귀재로 경찰의 표적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의 지도자 네스토르 세르파 카르톨리니에게 세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언론을 통해 자신이 이번 일본대사관저 인질극을 주도하고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이 협상조건을 들어주지 않으면 인질들을 살해하겠다고 협박하고 있는 「에바리스토 동지」가 바로 카르톨리니로 추정되기 때문이다.

현재 MRTA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카르톨리니는 페루국민과 경찰에게 불사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84년 빅토르 폴라이 캄포스, 미겔 린콘과 함께 MRTA를 창설했고 이후 페루 젊은이들을 혁명 전사로 훈련시켜 외국기업인납치, 정부요인암살 등 도시게릴라 활동을 벌여왔다.

캄포스, 린턴 등 지도부의 잇따른 투옥과 후지모리 대통령의 반군게릴라 소탕작전이 본격화하면서 조직이 와해되자 지난해부터 조직원들을 볼리비아에서 훈련시켜왔다.

또한 칠레반군조직인 좌익혁명운동(MIR)과 연대하는 등 국제적인 혁명조직과 제휴도 모색하고 있다.

그가 페루 국민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80년대 중반 MRTA 북동전선 소속 게릴라들이 페루정글 인근 도시들을 공격하면서부터. 공격을 지휘한 반군지도자가 카르톨리니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경찰과 정보기관의 집요한 추적이 시작됐지만 그는 10여년동안 포위망을 피해 건재하고 있다.

MRTA에 참가하기전 그는 노동운동가였다. 카르톨리니는 79년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로 4명이 사망한 크로모텍스공장 시위사건을 주동한 혐의로 구속돼 1년정도 감옥생활을 한 뒤 80년에 출감했다.

그이후 MRTA에 참여하기 전까지 남미 좌익혁명가의 대부로 유명한 체 게바라의 혁명 정신을 표방한 남미좌익반군단체에서 활동해 왔다.<배국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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