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치작전 부추긴다” 비판도85개대의 원서접수 마감 하루전인 19일. 지원상황판에 몰려 발 디딜 틈도 없는 아수라장을 벌이던 모습이 거의 사라졌다. 가족 전체가 나서 핸드폰이나 워키토키를 이용, 각 대학의 막판 지원상황을 챙기는 눈치작전은 이제 한 물 갔다. 그 대신 삐삐가 주요 눈치작전의 수단으로 등장했다.
19일 하오 한양대 체육관 앞. 어느 학과를 지원해야 할지 몰라 접수상황 전광판 앞에서 2시간째 고민하던 신모(20·J고졸)씨는 학교앞 커피숍으로 자리를 옮겼다. 30분도 안돼 신씨는 삐삐 한통을 받았다. 「한양대 정보 16:10현재」라고 찍힌 문자서비스 호출기에는 한양대 전학과의 현재시각 접수상황이 찍혀 있었다.
일명 「삐삐로 접수상황을…」이라는 삐삐통신을 이용, 간편하게 지원대학의 경쟁률을 확인하는 것이다. 서울이동통신이 시범실시하는 이 방법은 한글문자서비스를 이용하는 수험생이 이동통신 대리점에 자신의 호출번호와 대학명만 신청하면 알고자 하는 대학의 시간별 접수상황을 전달받을 수 있다. 올 입시에서 연세대 성균관대 한양대 이화여대 등 서울시내 4개 대학이 실시하는 이 서비스는 원서접수 당일 마감시간까지 1시간단위로 지원상황을 알려준다.
그러나 한 대학관계자는 『수험생들에게는 도움이 되겠지만 눈치작전을 조장하는 일이 아니겠느냐』고 삐삐통신을 못 마땅해 했다.<김정곤 기자>김정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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