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생산업체 야망『한국전자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 한가지로 승부하겠다는 외곬정신때문입니다. 어느 분야보다도 미래환경이 불투명한 전자산업이지만 부품 하나만은 세계정상의 자리에 서겠다는게 우리의 전략입니다』
최근들어 「종합전자부품메이커」로서의 화려한 변신을 꾀하고 있는 한국전자(주)의 곽정소(41) 사장은 『트랜지스터가 지금까지 한국전자의 주종목이었다면 앞으로는 액정표시판(LCD), 세라믹콘덴서, 모니터용브라운관 등 전자부품 전분야로 사업영역을 수직계열화하겠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트랜지스터 집적회로(IC) 반도체의 비메모리분야에서 국내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해온 한국전자는 한때 TV 피아노 등 전자기기세트를 국내시장에 선보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완성제품은 전량 외국에 수출하고 국내시장은 부품에만 진력한다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 전체 매출액에서 세트부문이 차지하는 비중도 30%이하로 줄여나갔다.
완성가전제품에 대한 대기업들의 시장쟁탈전이 워낙 치열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트랜지스터를 필두로 전자부품에서 쌓아온 기술력을 보다 전문화·다각화해보겠다는 뜻에서다.
한국전자는 아날로그방식의 전자기기부품만을 생산하는 것이 특징인데 이 분야에서만큼은 국내에서 절대우위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시장점유율도 절반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세계시장에서도 10대 메이커로서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현재 8% 수준인 트랜지스터의 세계시장 점유율도 99년이면 15%로 늘어나 세계 최대생산업체로 도약할수 있을 것으로 회사측은 보고있다.
전자부품의 수직계열화 전략과 함께 요즘은 해외판매망을 확충하는데 부쩍 힘을 기울이고 있다. 세계 통신·산업용 시장이 급속히 팽창하고 있고 업종 성격상 직접판매방식이 불가피한 마케팅이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해외거점 확보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중국과 필리핀에 현지생산법인을 설립한데 이어 올 1월과 6월 대만과 필리핀에 추가로 판매법인과 합작생산법인을 세웠다.
곽사장은 『아시아가 2000년대에는 세계 최대 전자시장으로 부상할 것』이라며 『당분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중국시장 등에 주력한뒤 미국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황유석 기자>황유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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