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조직과 연계 활동범위 전세계 확대중남미 국가들이 페루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 인질사건으로 이 지역 좌익게릴라들이 다시 극성을 부리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8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좌익게릴라 테러는 90년대 초 공산주의의 퇴조와 남미정부의 강력한 탄압으로 영원히 사라질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이번 사건에서 보듯 반정부 무장단체들은 기회만 있으면 인질 등 각종 목적의 테러에 나서고 있으며 특히 지난해부터는 그전과 비교해 훨씬 강도와 빈도가 높은 활동을 펴고 있다.
이들은 테러대상을 과거 정부요인, 미국인에서 일본인 유대인 등으로 넓혔으며 콜롬비아―페루―칠레, 브라질―파라과이―아르헨티나 등의 조직과 연합전선을 구축, 전세계를 대상으로 한 테러를 자행하고 있다.
지난해 남미에서는 76건의 국제테러가 발생했다. 특히 콜롬비아의 경우 95년 좌익게릴라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68건의 테러가 발생했다. 메데인시 광장폭탄테러를 자행해 203명의 사상자를 냈으며 마라플로레스시 마약단속청에 난입, 경찰관 6명을 살해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과테말라에서는 좌익게릴라들이 헌법재판소장을 살해하는 가하면 부트로스 부트로스 갈리 전 유엔사무총장 방문을 항의하며 대통령궁 외곽에서 폭탄테러를 자행했다.
테러가 다시 고개를 들자 남미국가들은 비상사태를 선언, 국제공조에 나서고 있다. 페루정부는 테러대책기구를 설립한데 이어 미주기구(OAS)내에 테러회의를 개최할 것을 제안했다. 브라질도 칠레 파라과이 우루과이 미국 캐나다가 참여하는 남미테러대책회의를 지난해 가졌다. 멕시코정부는 테러분자 엔리크 고리아란 메를로를 체포, 아르헨티나로 인계하는 등 국제공조도 강화했다.
그러나 이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부의 편중과 부정부패가 해결되지 않는 한 좌익게릴라 테러를 근절할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분석이다.<윤태형 기자>윤태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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