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법 개정안의 정기국회내 처리가 무산되면서 여야간의 안보논쟁이 「예정된」 수순을 밟아가고 있다. 신한국당은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를 겨냥해 색깔론을 띄우며 역공세에 나섰고, 국민회의는 용공조작음해라며 맞받아 치고 있다.신한국당은 19일 김철 대변인 발표문을 통해 『안기부법 개정안이 물리력을 동원한 야당의 방해로 처리되지 못함으로써 국민회의는 상대적으로 안보에 대한 기본이 잘못된 정당임이, 자민련은 평소에는 안보의 화신인양 과시하다가 정작 일이 벌어지자 하루에 몇번씩 당론을 바꾸는 정치적 기회주의의 정당임이 판명됐다』고 양당을 싸잡아 비판했다. 이에앞서 낸 성명은 훨씬 더 직설적이고, 「공격목표」도 분명했다. 『김대중 총재의 이른바 보수층에의 접근발언이 깊은 안보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라 임시방편의 정치적 발언이었다고 규정할 수 밖에 없다』고 김총재를 직접 겨냥한 것이다.
이에 국민회의는 정동영 대변인 논평을 내고 『국민회의가 간첩을 잡는데 반대하는 정당이라고 몰아세우고 있는 것은 제2의 용공음해의 시작이자 과거 공작정치의 답습』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나 국민회의는 안기부법 개정반대의 당위성을 역설한, 소속의원 전원명의의 「국민에게 드리는 글」을 대대적으로 홍보키로 하는 등 색깔론의 파편으로 생길 상처를 경계하는 모습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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