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대 진압구조계획 수립 “작전”/민간인 주축 전문위원 설득 병행/“인질땐 첫 30분 중요” 자극 삼가야페루 수도 리마의 일본대사관저에서 벌어진 것과 같은 인질극이 국내에서 일어난다면…. 불길한 가정이지만 그럴 경우 정부는 즉시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내무·법무장관 등이 참여하는 국가대테러위원회를 가동한다. 실무기구로는 경찰특공대, 협상팀인 국가테러전문위원이 움직인다.
공수부대원 출신 등 정예요원 1백30여명으로 구성된 특공대는 전투요원, 구조계획을 수립하는 작전팀으로 나뉜다. 사건성격에 따라 안기부가 지휘하기도 한다. 특공대는 소규모 인질극진압에도 동원된다. 지난해 10월 전북 익산에서 유치원생 등 7명을 인질로 잡고 권총과 실탄을 요구하던 살인범 2명을 검거한 일이 있다. 중화기로 무장하지만 통상 빛과 소음으로 인질범을 당황케 하는 섬광발생수류탄, 사람을 기절시키는 진탕수류탄을 사용한다.
83년 아웅산테러 이후 구성된 전문위원은 심리학·정신분석학 전공교수, 대북전문가, 언론인 등 민간인 15명. 주임무는 인질 회유와 설득으로 연 2회 대테러 심포지엄을 연다. 88년 「무전유죄」로 유명한 지강헌 등 탈옥수 인질극현장에 한 차례 투입됐다.
인질은 어떻게 처신해야 할까. 무엇보다 침착해야 한다. 국가테러전문위원인 이황우 동국대 교수는 『최초 30분이 가장 중요하다』며 『극도로 긴장된 인질범은 사소한 자극에도 신경질적 반응을 보이는 만큼 노려보거나 갑자기 움직이는 등 불필요한 행동을 하면 안된다』고 말했다. 이교수는 『인질범은 인질을 완벽하게 장악하고 있다고 믿고 싶어 하므로 논쟁 등으로 자극해서도 안된다』고 말했다. 또 인질범의 수와 배치, 무기, 현장구조, 주요 장애물 등을 눈여겨 두고 진압작전이 시작되면 즉시 바닥에 엎드리되 창문과 출입구는 피하라고 충고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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