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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컨디션’/한국식 음주문화 착안 ‘대성공’(히트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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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제당 ‘컨디션’/한국식 음주문화 착안 ‘대성공’(히트상품)

입력
199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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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음주문화는 외국과 달리 잔 건네기, 폭음 등이 많다. 직장인들은 접대를 위한 술자리로 늘 괴로움에 시달린다. 특히 연말이면 모임에 참석하여 한 잔 두 잔 마신 술로 뒷 날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망가지는 사람이 적지 않다.제일제당의 컨디션은 한국식 음주문화에 착안하여 선보인 새로운 기능성 음료이다. 없던 시장을 만들어내어 상품을 파는 것이 기업에 얼마나 매력적인 일인가를 생각한다면 컨디션은 출발부터 성공을 점칠 수 있었던 사업이라고 할 수 있다. 첫 선을 보인 93년에 800만병 이상을 팔았고 1년만인 94년 2월에는 1,000만병이라는 놀라운 판매기록을 세웠다. 컨디션에 자극받아 비슷한 숙취해소음료들이 잇따라 나왔으나 선발이라는 이점과 치밀한 마케팅전략으로 아직까지 아무도 넘보기 힘든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제일제당은 컨디션이 국내 숙취해소음료 판매량의 70%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숙취해소음료는 대부분 식용작물과 보약에서 추출한 성분을 섞어 만든다. 컨디션은 쌀의 배아와 콩을 주원료로 발효 추출한 천연물 「구루메」에 로열제리 벌꿀 영지와 비타민 B, C를 섞어 생산한다.

컨디션이 인기를 얻는데는 무엇보다 이름이 큰 몫을 하고 있다. 술에서 깨지 못하는 사람과 가장 가까운 말, 술 마신 뒤면 누구나 한번 쯤 입에 올리는 말이 「컨디션」이다. 상품 이름이 소비목적과 잘 어울리는 것만큼 최선의 마케팅전략이 어디 있을까. 이밖에 제품판매 초기에 직장인들이 몰리는 술집을 찾아다니며 시음회를 가진 것이나, 제일보젤이 만든 컨디션 광고들이 하나같이 눈길을 끈 것도 성공에 한몫했다.<김범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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