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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32명 승진·전보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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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사장단 32명 승진·전보 인사

입력
199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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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자율경영 역점 최고경영진 전진배치삼성그룹은 18일 하오 사장단회의를 열고 5개 해외본사대표를 부회장 또는 사장급으로 격상시키고, 경영실적이 부진한 사장들을 퇴진시키는 등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사장단인사를 했다.

삼성은 이날 인사에서 김광호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필곤 삼성물산 부회장을 미주 및 중국본사 대표이사 회장으로 각각 승진발령하고, 현명관 회장비서실장을 삼성물산 총괄대표(부회장)로, 이학수 비서실차장을 후임비서실장으로 발령하는 등 부회장 3명, 사장 7명, 대표이사 부사장 13명, 대표이사 전무 1명 등 24명을 승진시키고 8명의 대표이사를 전보발령했다.

삼성그룹측은 『경험이 풍부한 최고경영진을 해외일선에 전진배치, 연구개발이나 기업인수·합병도 현지에서 직접 추진하는 해외자율경영시스템의 기본체제를 갖추었다』며 『이는 국내외의 경영위기를 해외진출로 극복하기 위한 것』이라고 인사배경을 설명했다.

전자소그룹장은 윤종용 일본본사 사장이 삼성전자사장직과 겸임하게 됐고 석유화학소그룹장은 공석이 됐다. 또 허태학 중앙개발 대표이사 전무가 대표이사 사장으로 2단계 승진했고 진대제 성전자 부사장이 전자 마이크로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번 인사로 황선두 종합화학 사장과 임동승 삼성증권 사장 황학수·소병해 삼성카드 부회장 윤기선 제일기획 사장 등 5명은 경영상담역으로, 최훈 물산 부사장은 고문으로 각각 일선에서 물러났다. 삼성은 이와함께 자동차 소그룹제를 도입, 현재 전자 금융 화학 기계 4개 소그룹을 5개 소그룹체제로 개편했으며 비서실을 8개팀에서 ▲비서 ▲인사 ▲재무 ▲기획 ▲감사 등 5개팀으로 축소개편했다.

후속 임원인사는 내년 1월께 있을 예정이다.<김경화 기자>

◎60% 자리바꿈 창사이래 최대 물갈이/부진 전자·물산 교체 과감한 발탁 눈길

이번 삼성의 사장단인사는 창사이래 최대규모의 세대교체성 물갈이인사로 평가된다. 40여명의 그룹사장단중 절반이상이 승진 또는 자리바꿈을 했다. 인사에 담긴 의미는 우선 경영부진에 대한 문책성격이 강하다. 그룹 계열사중에서도 올해 경영실적이 부진했던 전자와 물산부문의 수뇌부가 대거 바뀌었다. 이와 함께 50대초반의 부사장들을 대거 사장으로 승진시켜 세대교체와 함께 분위기 쇄신을 시도했다.

또 다른 특징은 그동안 전무급이 맡아온 해외본사대표에 사장급이상 중량급 인사들을 포진시킨 점. 삼성의 간판스타격인 김광호 이필곤 부회장이 회장으로 승진, 미주본사와 중국본사를 맡았다. 지금의 경영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어차피 해외시장에서 승부를 걸어야하는 만큼 경험이 풍부한 원로들을 해외에 전진배치, 21세기 글로벌경영체제를 갖추겠다는 의지이다.

비서실조직을 대폭 축소개편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 이는 소그룹중심의 자율경영 체제를 정착시키기 위해 힘의 무게를 비서실에서 소그룹으로 분산하기 위한 조치라는게 삼성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이건희 회장의 측근중에서도 최측근으로 알려진 이학수 비서실차장이 비서실장으로 승진한 것은 재계 최강으로 평가되는 삼성그룹 비서실의 위상에 아무런 변화가 없을 것임을 말해주고 있다. 오히려 이회장의 의중을 가장 잘 읽으면서도 그룹내 자금흐름 및 내부관리에 탁월한 역량을 보여온 이실장의 등장으로 이회장의 친정체제는 더욱 강화됐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배정근 기자>

◎인사화제/‘에버랜드’ 공로 허태학 사장 2단계 점프

○…전무에서 2단계 승진한 허태학(52) 중앙개발 대표이사 사장은 에버랜드를 세계 8대 테마파크로 만드는 등 레저분야에서 서비스혁신을 이룬 공로로 발탁인사의 대상이 됐다. 허사장은 93년 중앙개발전무로 취임해 용인자연농원의 이름을 에버랜드로 바꾸고 캐리비안베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추진한 주역. 경상대 농학과를 나온 허사장은 69년 평사원으로 중앙개발에 입사한 이래 신라호텔에서 영업담당이사, 제주신라 총지배인 등을 거쳤다.

○삼성전자 진대제 부사장/87년후 매년 승진 부러움

○…마이크로부문 대표이사로 선임된 삼성전자 진대제(44) 부사장은 세계 최초로 256메가D램을 개발하는 등 반도체분야의 전문가로, 87년 삼성전자이사보로 선임된 이후 1년에 1직급씩 고속승진을 계속해 주목의 대상이었다.

경기고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 미국 매사추세츠주립대에서 석사과정을, 스탠퍼드대학에서 공학박사학위를 딴 그는 85년 삼성전자 미국현지법인 수석연구원으로 삼성과 인연을 맺었다.

93년에는 포춘지에 의해 「아시아의 떠오르는 별」의 한 사람으로 뽑히기도 했다.

<삼성 인사 명단>

◇승진<회장> ▲미주본사 김광호 ▲중국본사 이필곤 <부회장> ▲삼성물산(총괄대표 부회장) 현명관 <사장> ▲삼성코닝 안기훈 ▲삼성영상사업단 이중구 ▲삼성물산(건설부문 대표사장) 김헌출 ▲삼성자동차 홍종만 ▲삼성종합화학 유현식 ▲중앙개발 허태학 ▲삼성전자(멕시코복합화단지 개발총괄) 박경팔 <대표이사 부사장> ▲삼성화재 배정충 ▲에스원 박정옥 ▲삼성전자(전자소그룹 전략기획실장) 송용로 ▲삼성증권 김현곤 ▲삼성전자(수원주재 대표부사장) 문병대 ▲삼성전자(마이크로부문 대표부사장) 진대제 ▲삼성항공(정공총괄 대표부사장) 안복현 ▲삼성카드 이경우 ▲삼성물산(자동차영업부분 대표부사장) 김명한 ▲삼성스포츠단장 겸 삼성라이온즈 전수신 ▲SECL 양인모 ▲삼성물산(생활문화부문 대표부사장) 원대연 ▲삼성중공업(건기부문 대표부사장) 김순택 <대표이사 전무> ▲삼성석유화학 고홍식

◇전보 ▲일본본사 대표이사 사장 유상부 ▲삼성경제연구원 사장(국제담당) 박웅서 ▲삼성물산 대표이사 부사장(상사부문 대표부사장) 이승웅 ▲구주본사 대표이사 사장 신세길 ▲제일모직 대표이사 사장 박홍기 ▲동남아본사 대표이사 사장 안덕기 ▲삼성정밀화학 대표이사 부사장 박영구 ▲전자소그룹장 겸 삼성전자 대표이사 사장(총괄대표 사장) 윤종룡

◇신규선임 ▲호텔신라 대표이사 사장 이길현 ▲제일기획 대표이사 부사장 배종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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