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돌담 등 전원풍으로/삼성전통문양 활용/동아·대우녹지대 등 갖춘 자연친화형 단지 조성아파트시장에 소비자혁명이 일고 있다. 불과 2∼3년전까지만 해도 아파트시장은 주택건설업체들이 주도하는 공급자시장 이었다. 그러나 지방에서 북상하기 시작한 미분양사태가 서울로 확산되고 급기야 최근 서울시의 5차 동시분양에서는 아파트가격 폭등의 진앙지인 강남지역까지 미분양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따라 주택시장은 업체들이 소비자들의 다양한 수요에 부응하는 주택을 마련하느라 총력을 기울이는 소비자시장으로 바뀌었다. 업체들은 아파트평면설계와 단지배치는 물론 녹지대, 놀이터 등 세밀한 부분까지 소비자들을 끌어당길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강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서울 광진구 구의동에 짓고 있는 1,000가구 규모의 프라임아파트단지 입구에 시골마을을 상징하는 대형 느티나무를 빽빽이 심어 전통적인 분위기를 물씬 풍기도록 할 계획이다. 또 전국 각지에 짓고 있는 아파트 각 동에 돌담을 쌓아 전통 전원마을 같은 친근감을 주기로 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우리나라 한옥이나 공예품, 고화 등에 사용된 문양을 현대감각으로 재구성, 내년부터 짓는 아파트에 적용키로 했다.
삼성은 거실과 안방 벽지는 화합과 사랑을 상징하는 십장생 봉황 원앙도의 문양을 새기고, 현관타일은 풍요로움과 복을 상징하는 수복문자, 욕실타일은 생명력과 장수를 상징하는 연화문, 주방타일은 건강과 번영을 상징하는 석류 포도문양으로 만들기로 했다.
동아건설은 각 아파트단지마다 생태정원과 수경시설을 설치하고 옥상에 공공휴게정원을 조성하는 등 녹지대를 많이 확보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창동아파트 등 어린이놀이터에는 기존의 일률적인 놀이터형태에서 벗어나 우리 강산을 형상화하고 기능성 조형성을 가미하는 한편 바닥에는 우드칩을 깐 환경놀이조형물을 제작하고 있다.
대우건설은 「그린 홈, 크린 아파트」를 브랜드화, 앞으로 모든 아파트를 자연친화형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대우는 이를위해 단지내 아스팔트를 잔디 녹지대 등으로 대체하고 단지 입구에 나무터널을 조성키로 했다. 또 아파트 동과 동 사이에는 농장 자연학습장 식물원 약초원 가든파티장 및 각종 수목원 등으로 구성된 테마공원도 세우기로 했다.
현대산업개발은 지하층과 1층을 복층으로 설계한 아파트를 포항 장성지구에서 분양 중이다. 이 회사는 2세대 이상 동거가족이나 별개의 연구실 또는 작업장이 필요한 전문직업인을 겨냥, 32평짜리 아파트의 1층을 지하(17평)와 연결해 49평짜리로 설계했다.
또 금호건설은 아파트의 1층세대마다 별도의 문을 설치, 단독주택같은 느낌을 주도록 하는 등 각 건설업체마다 독특한 아파트를 설계하는데 총력전을 펴고 있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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