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인접 등 ‘호조건’ 아직 많아/전국에 11만가구… 점차 감소추세주택청약예금이나 청약저축에 가입하지 않고 새 아파트를 구입할 수 있는 방법이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는 것이다.
이미 청약예금통장으로 주택을 분양받아 2순위가 된 사람도 아무런 제한없이 새 아파트를 살 수 있는게 미분양아파트의 장점이다.
10월말 현재 미분양아파트는 서울 955가구, 부산 1만2,644가구, 대구 2,835가구, 인천 5,081가구, 광주 6,514가구, 대전 424가구 등 전국적으로 11만가구에 이르고 있다.
92년부터 생겨나기 시작한 미분양아파트는 지난해말까지만 해도 15만가구를 넘었으나 최근 다시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앞으로 부동산경기가 되살아나기 시작할 경우 미분양아파트는 쉽게 소진될 가능성도 있다.
미분양아파트를 구입하려 할 때 가장 먼저 새겨두어야 할 점은 이들 아파트가 「미분양될만한 이유」를 갖고 있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분양되지 않고 있는 아파트는 대부분 인근 시세와 가격이 비슷해 투자의 매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단지가 작거나 주변 여건이 열악한 지역이 많다.
그러나 종전처럼 커다란 시세차익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많은 미분양아파트 가운데서도 얼마든지 조건이 좋은 아파트를 찾아낼 수 있다.
미분양아파트 가운데 주변시세보다는 크게 낮은 가격은 아니지만 500만∼1,000만원 가량 싼 경우는 많다. 실수요자라면 노려볼만하다.
특히 지하철 등 공공시설과 인접해 있거나 도심에 있는 아파트단지는 투자가치가 높다고 부동산전문가들은 권유하고 있다.
동아건설이 성동구 성수동에 짓고 있는 331세대 규모 아파트의 경우 지하철 2호선 뚝섬역에서 5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 98년 8월 입주하게 되는 이 아파트는 22·33·43평형 규모인데 22평형 60여가구가 미분양상태다. 가격은 기본형이 1억374만원으로 주변의 같은 평형대 아파트보다는 1,000만원 이상 싸다.
대우건설은 영등포구 당산동 구중고차매매시장부지 인근에 건설하고 있는 14∼20평형 536가구의 원룸아파트 「메종 리브르」가운데 14평형 60여가구를 임대하고 있다.
메종리브르는 미국이나 일본 싱가포르 홍콩등지의 도심에서나 볼 수 있는 25층짜리 팔각 트윈타워형의 서구적인 외관으로 세워지고 있다. 이 일대는 상업지역이면서도 주변에 현대아파트 두산아파트 삼성아파트 등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는 등 서울의 대표적인 주상복합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대우의 관계자는 『원룸아파트지만 신혼 맞벌이부부와 재택근무자들을 겨냥, 1층에 정보통신시설을 사용할 수 있는 등 마치 오피스텔같은 분위기를 내는게 이 아파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며 『5년간 임대한 후 분양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천 수원 의정부 등 수도권에도 미분양주택이 1만8,000여가구에 이르고 있다.
현대산업개발이 의정부시 장암택지개발지구에 짓고 있는 장암3차아파트의 경우 36평형 259가구 중 30가구가 미분양상태다. 지하철 1호선과 가깝고 도봉산 수락산 광릉수목원 등이 인접해 전원형주택단지를 원하는 수요자에게 적합하다는게 회사측의 설명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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