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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게릴라 일 대사관저 난입/한국대사 등 200명 인질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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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게릴라 일 대사관저 난입/한국대사 등 200명 인질극

입력
1996.12.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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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류탄 투척·총기난사 수명 부상/30대 재일동포 1명도 함께 억류/백70여명은 풀어줘… 범인들 투옥동료 석방 요구【리마·도쿄 외신=종합】 17일 하오 8시(한국시간 18일 상오 10시) 일본국왕 생일 기념파티가 열리고 있던 페루 수도 리마의 일본 대사관저에 페루 좌악게릴라들이 잠입, 이원영 한국대사와 일본대사 등 15개국 대사와 재일동포 이명호(32·미쓰비시상사 파견중)씨 등 200여명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중이다.

친쿠바계 「투팍아마루혁명운동(MRTA)」 소속인 무장게릴라들은 대사관 밀집지역인 산이시드로 지구의 일본대사관저에 웨이터로 위장해 잠입, 만찬시작과 동시에 수류탄을 던지고 1시간 동안 경찰과 총격전을 벌였다. 이과정에서 게릴라 5명이 붙잡히고 경찰 수명과 또 다른 게릴라 3명도 부상한 것으로 알려졌다.<관련기사 2·3·11면>

대사관저를 장악하고 있는 게릴라들 23명은 관저 구내 곳곳에 폭탄을 설치해놓고 MRTA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 등 수감중인 동료 4백85명의 석방을 요구했다. 이들은 알베르토 후지모리 페루 대통령의 어머니 등 노약자 1백70여명을 풀어주었으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인질들을 모두 죽이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게릴라들은 후지모리 대통령과의 직접 협상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페루 인권위원장과 신부 등 2명을 협상중재자로 임명할 것을 요구, 협상이 난항을 겪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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