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년 결성… 중남미서 2위 세력17일 밤 페루 리마 주재 일본대사 관저를 급습해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투팍 아마루 혁명운동」(MRTA)은 도시게릴라 활동을 주도해 온 친쿠바계 좌익 무장반군단체다. 스페인 식민통치에 대항, 1780년 봉기를 주도한 인디언 지도자 투팍 아마루 2세의 이름을 딴 MRTA는 페루의 자생적 게릴라 단체로 1984년 결성됐다.
MRTA는 마오쩌둥(모택동)주의를 표방하는 중남미의 대표적 극좌 반군단체인 「센데로 루미로소」(빛나는 길)에 이어 2위의 세력을 갖고 있다. 비록 조직원은 극성기에도 1천명에 못미쳐 규모면에서는 센데로 루미로소(1만명)에 비할 바 아니다. 그러나 도시를 무대로 한다는 점에서 MRTA의 잠재적 위험성과 대담성은 농촌과 밀림에서 주로 활동하는 센데로 루미로소보다 큰 것으로 평가된다.
MRTA는 92년 6월 지도자 빅토르 폴라이가 체포돼 종신형을 선고받고 93년 7월에는 나머지 주요 사령관들도 정부에 투항해 세력이 급속히 약화했다. 하지만 중부 산악밀림지역으로 잠복한 수백명의 잔당들은 최근 코카인 밀매를 통한 자금력으로 조직재건에 나서는 등 활동을 재개했다.<배연해 기자>배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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