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호씨 일가 등 어제 회견북한은 주민들의 탈북을 막기 위해 국경경비 초소를 2배로 늘리고 경비 인원도 3배 가량 증원했다고 김경호(61)씨 일가 16명과 함께 귀순한 북한 사회안전부 노무원 출신 최영호(30)씨가 17일 증언했다.<관련기사 2·3·39면>관련기사>
최씨는 김씨 일가와 함께 이날 상오 10시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지난해 11월 김정일이 국경경비 업무를 국가안전보위부에서 인민무력부로 이관한 이후 초소 근무인원이 8명에서 2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최씨는 이어 『지난 9월부터는 4㎞에 하나씩 있던 경비초소가 2㎞에 하나씩으로 증설됐다』며 『강을 건너기 쉬운 곳에는 잠복호가 별도로 설치됐다』고 말했다.
또 지난 9월 이후로는 각 초소마다 정치지도원과 보위지도원이 한 사람씩 배치되는 등 사상교양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고 최씨는 덧붙였다.
김씨의 3녀인 명숙(34)씨는 그러나 『북한주민들이 탈북자들의 입장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강하고, 군이나 당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등 체제 결속력이 약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민반장 출신인 명숙씨는 『주민들이 잦은 회의참가와 당비 부담 때문에 당원이 되는 것보다는 생계유지에 더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과거에는 군에 입대하지 못하면 수치스럽게 생각했으나 최근에는 뇌물을 주고라도 군에 입대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강하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 일가는 지난 10월23일 아들 금철·성철 형제가 두만강을 먼저 넘어가 일가의 탈북을 위한 현장답사를 한뒤 26일 새벽 나머지 가족들이 두만강을 넘었다고 밝혔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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