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제당 대성산업 LG 등 다시 거명속/“유찰후 동성종건서 결국 인수” 분석도「건영은 과연 연내에 새 주인을 찾을 수 있을까?」
서울은행이 17일 (주)건영 및 4개 계열사를 27일 공매하겠다는 공고를 내면서 이번 입찰을 통해 4개월여동안 주인없이 떠돌던 건영이 인수기업을 찾을 수 있을지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가장 큰 관심은 그동안 건영을 인수하겠다고 공언해온 동성종합건설이 입찰에 참여할지 여부다.
그러나 서울은행이 매각공고를 내면서 입찰자격을 단일법인 또는 계열기업군의 최근 연매출액 5,000억원이상 또는 총자산 7,000억원이상인 기업으로 못박았기 때문에 동성은 이번 입찰에서 참여가 사실상 배제됐다.
서울은행은 「연매출 5,000억원」기준은 건영의 94·95년 매출평균이며 「자산 7,000억원」기준은 최근 건영의 자산평가액이라고 밝혔다.
동성종건측은 이와관련, 『연간매출이나 자산규모면에서 서울은행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게 사실이며, 이번 조건으로는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동성은 그동안 건영보다 자산규모가 작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길훈건설 영남건설 한국종합건설 등 중소주택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 인수를 추진해왔다. 서울은행도 입찰공고 직전인 15일까지 입찰조건에 「자산규모가 건영보다 큰 업체로 컨소시엄도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지 여부를 놓고 부심했으나 「특혜설」이 제기될 것을 우려, 자산규모를 계열사까지로 한정했다.
이에따라 그동안 건영의 인수를 희망해온 것으로 알려진 기업들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건영이 제3자 인수를 추진하기 시작한 9월부터 인수 후보기업으로 직간접적으로 거론된 기업은 동성종건 외에 제일제당 대성산업 LG 한솔 고합 벽산 한화그룹 등이다.
증권가 등에서는 제일제당이 건영 인수에 따른 득실을 저울질하고 있고, 대성산업도 건영인수를 통해 건설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또 건설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한 LG 한솔 벽산 한화그룹 등도 서울은행에서 건영 관련자료를 받아갔다는 소문이 나있는 상태다.
그러나 해당기업들은 이에대해 하나같이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있다. 인수 후보기업으로 거론되는 업체들은 『가뜩이나 불경기가 닥쳐 현재 있는 기업들을 추스리기도 바쁜 마당에 부실기업을 인수해서 무엇하느냐』고 말하고 있다. 물론 이들 기업외에 전혀 다른 업체가 입찰에 참여할 수도 있다.
그러나 재계에서는 지금까지 적극적으로 건영을 인수하겠다는 업체가 없었던 점으로 미뤄 이번 입찰이 유찰되고 서울은행이 내년초 입찰대상을 개별그룹에서 컨소시엄까지 확대, 결국 건영이 동성종건 컨소시엄에 돌아가지 않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박정규 기자>박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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