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안전부 소속 노무원… “보복 두려워 합류”/83∼92년 국경경비대 근무 초소현황 꿰뚫어함북 회령시 사회안전부 소속 노무원 최영호(30)씨는 한때 최현실(57)씨의 인척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김씨의 장남 금철(30)씨의 친구였다.
최영호씨는 기자회견에서 『탈북 10일전 친구 금철이로부터 부탁을 받고 탈북을 도와 주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일가의 월경을 도와준뒤 북한에 돌아가려 했으나 보위부의 보복이 두려워 가족들에게 알리지도 못한채 김씨일가에 합류해 버렸다.
회령시 강안동에 처와 세살난 아들을 두고 있는 최씨는 83년 5월부터 92년 10월까지 국경경비대 21여단에 근무, 회령부근 두만강변 국경초소 현황과 근무교대시간 등을 훤히 꿰고 있었다. 최씨는 지난달 23일 미리 두만강을 건넌 금철씨로부터 「건너와도 일없다」는 연락을 받고 26일 저녁 8시 금철씨 집에 모인 일가족의 길잡이로 나섰다. 최씨는 두만강변에 도착한 뒤 김씨 일가를 두만강둑 아래 수풀에 은폐시켜 놓은 뒤 홀로 강둑에 올라가 미리 약속한대로 중국쪽으로부터 오는 플레시 불빛신호에 따라 김씨일가를 인솔, 1.2m깊이의 강물을 건넜다.
그는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자신의 신분을 「함북 회령시 사회안전부 반항공과 갱도경비노동자」라고 밝혔다.
「반항공」이란 방공을 뜻하므로 최씨가 맡은 일은 공습에 대비해 구축해 놓은 대피호의 경비원 정도로 짐작해 볼 수 있다. 그러나 최씨가 진술한 자신의 임무는 경비원과는 거리가 멀다.
최씨는 자신의 업무 가운데 하나는 적기 공습 등 비상시에 회령시에 세워져 있는 김정숙 동상, 김일성 석고 흉상 등을 갱도 안에 피신시키는일 이었다고 진술했다.
회령시는 김정일의 생모 김정숙의 출생지. 이 지역에는 김일성일가의 우상화물이 많아 비상시 이를 보호하기 위한 특별대책을 마련한 것 같다는 게 당국의 설명이다.<이영섭 기자>이영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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