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골 산삼 심듯 도심에 문화 심는다/내일부터 인사동서 ‘22인전’… 국악인·가수 자축공연 등 다채산삼을 심으러 다니던 화가와 조각가들이 토종문화미술전을 펼친다. 87년부터 봄 가을에 전국각지의 산을 찾아다니며 산삼을 심어온 문화예술인의 모임 「농심마니」(대표 박인식) 소속 작가들은 결성 10주년을 기념, 18∼23일 서울 인사동 인데코갤러리(02―738―5074)에서 「농심마니 미술인 22인전」을 연다.
「농심마니」란 산삼캐는 심마니라는 말에 「농」자를 붙여 만든 이름. 당시 울릉도에 살던 이덕영씨와 산악인 박인식씨 등이 한반도 토종의 상징인 산삼을 지키고 확산시키기위해 모임을 만들었다.
이들은 87년 봄 산삼재배자인 박재영씨에게서 1∼3년생 묘삼을 구해 재배삼의 발상지인 전남 모후산에 첫뿌리를 내리게 한 이후 강화도 지리산 설악산 속리산 등 20여곳을 오르내리며 토종파수꾼 역할을 했다. 평소 우리 산하를 돌아다니며 풍경을 담았던 화가와 조각가뿐 아니라 개그맨 전유성씨, 소설가 마광수 최성각씨와 언론인 변호사 영화감독 등이 농심마니대열에 동참했다. 지금까지 250여명의 회원이 심어놓은 산삼은 7,000여주에 달한다. 산행이 끝난 후에는 경험담과 성과를 모아 농심마니 회보도 펴냈다.
89년부터 참가해온 김준근 충북대 교수(한국화)는 『1박2일간의 산행을 통해 토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달았고 몇세대 후에는 후손들이 손쉽게 산삼을 먹을 수 있다는 생각에 뿌듯했다』고 말했다.
「농심마니 미술인 22인전」에는 강찬모 김윤진 김준근 박권수 이목일 이존수(이상 평면) 박상희 신명덕(이상 조각)씨 등 중견작가와 저명인들이 근작을 선보인다. 김기철 변재희 최울가 한규언씨 등이 찬조출품했고 1차례의 개인전을 열었던 마광수 전 연세대 교수와 소설가 이외수씨도 그림솜씨를 자랑한다.
개막일인 18일 하오 5시에는 국악인인 변규백 조영숙씨와 전유성씨, 가수 이연실씨 등 회원들이 「산삼의 나라, 생명의 사상」이라는 제목으로 자축공연을 개최한다.
또 23일 하오 2시부터 천도교 수운회관에서는 토종연구가 홍석화씨와 자원연구소 성익환 박사가 「긴급보고―토종의 오늘, 이땅의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발표하며, 한의사로 활동하는 김용옥씨가 「삼의 역사, 그 사상과 우주」라는 주제로 강연회를 연다. 문의 (02)733―4277<최진환 기자>최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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