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회장 폭로… 정권 창출·유지 관여 미 등 견제프랑스 역대정권들이 자국 최대 석유회사인 엘프(ELF)를 통해 아프리카 국가들을 「경영」해왔다는 사실이 이 회사의 전직회장에 의해 최근 폭로됐다.
뇌물수수 및 공금유용혐의로 구속수감중인 뢰익 르 프로쉬―프리쥐 전 회장은 엘프사가 62년 드골정권에 의해 설립된 큰 목적중 하나가 아프리카에 대한 프랑스의 영향력을 확보하는데 있었으며 자신이 재임했던 93년까지도 그같은 일이 계속됐다고 주간 렉스프레스지 최신호에서 밝혔다.
프로쉬―프리쥐 전 회장은 가봉 경우 엘프사가 사실상 대통령을 지명했으며 콩고정권은 줄곧 엘프사의 지시를 받았고 카메룬의 비야 대통령은 엘프의 지원으로 정권을 잡았는데 이는 미국 등 영어권 국가들의 진출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앙골라, 나이지리아, 차드에 엘프사가 진출한 것도 유엔에서의 지지국가 확보 등 외교안보적 목적에 있었다.
그는 또 걸프전이후 중동권에 프랑스의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아랍에미리트정부 등을 상대로 양국간 관계증진을 위한 로비를 벌였으며 구 소련붕괴 이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국가에도 이런 목적으로 자주 방문했다고 주장했다. 특히 구 소련 고르바초프정권 말기 당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으로부터 『보리스 옐친과 친분을 맺어두라』라는 특명을 받아 다각적인 접촉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또 엘프사가 사실상 첩보기관이었다며 국토감시국(DST) 등 정부의 정보기관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전문가」들이 해외 각지역에서 엘프사 직원으로 위장해 스파이 활동을 했다고 폭로했다. 이처럼 엘프사가 국가안보에 중요한 기능을 함에 따라 엘프사의 회장은 항상 대통령의 최측근이 기용됐으며 공업부 산하인 엘프사(94년까지 국영회사)가 오히려 공업부에 지시를 하는 일도 비일비재했다고 밝혔다.<파리=송태권 특파원>파리=송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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