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사망 숨기고 “시신과 10일”어머니를 여읜 초등학생이 고아원에 보내질까 두려워 아버지가 사망한 사실을 신고하지 않고 10여일동안 집에서 시신과 함께 지내온 사실이 밝혀졌다.
15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최모(12·D초등학교 6년)군은 지난 3일 하오 3시께 친구와 논 뒤 구로구 고척동 집에 돌아와 아버지 최완규(42·노동)씨가 안방에 반듯이 누워 숨진 것을 발견했다. 최군은 그러나 아버지의 사망사실을 이웃이나 경찰에 알리지 않고 시신을 그대로 둔채 옆방에서 라면 등을 끓여 먹으며 10일동안 생활했다. 최씨의 사망사실은 13일 셋집 주인 임모(50)씨가 집에서 썩는 냄새가 난다며 경찰에 신고해 알려졌다.
최군은 경찰에서 『3년전 어머니가 돌아가셨는데 아버지까지 사망한 사실이 알려질 경우 고아원에 보내질까 두려워 신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최씨가 평소 술만 마셔 복통을 호소했다는 최군 진술과 외부침입 흔적이 없는 점 등으로 미뤄 최씨가 과음때문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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