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남자’ 대신 ‘남녀’‘인류’ 사용 승인키로내년초 선보일 영문판 가톨릭 미사강론집에는 성차별 용어들이 사라진다. 교황청 대변인은 14일 이를 위해 조만간 실무작업반을 구성할 것이며 이 작업반이 내년초 최종검토작업을 끝낸 뒤 가능한 한 빠른 시일내에 남녀포괄용어를 사용한 영문판 미사강론집을 승인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선보이게 될 영문판 가톨릭문집에서는 「man(남자)」, 「men(남자들)」이라는 용어대신 「men and women(남자와 여자들)」또는 「the human race(인류)」가 사용된다.
교황청이 남녀포괄용어를 사용키로 한 것은 이의 개정을 강력히 요구해 온 미국 가톨릭측의 주장을 수용한 결과다. 미국 가톨릭측은 그동안 줄곧 성차별용어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으며 94년에는 남녀포괄용어를 사용한 교리문답 영문판을 출판하려다 좌절되기도 했다.
그러나 교황청의 남녀포괄용어 사용 승인 방침에도 불구하고 가톨릭내 보수계층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미국 가톨릭측의 주장은 또다시 최종검토과정에서 여전히 논란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교황청의 남녀포괄용어 사용 수용은 그동안 가장 보수적이라는 지적을 받아온 가톨릭계의 일대 변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가톨릭계의 이같은 변신 움직임에 따라 교황청에서 완강하게 거부해 온 여성 신부가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전망도 일고 있다.<조희제 기자>조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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