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모이지만 “어느해보다도 의미”지난 11일 하오 7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 한정식집 예향(구 삼청각)내 천추당. 연세대 김병수 총장 고려대 홍일식 총장 등 양교 보직교수 29명이 마주앉았다. 고려대측에서 부총장 3명 등 14명, 연세대측에서 부총장 4명 등 15명이 참석했다. 총장을 중심으로 보직별로 나란히 마주앉은 양교 교수들은 다사다난했던 96년을 보낸 라이벌에게 위로와 격려의 술잔을 건넸다.
고려대측이 마련한 모임은 양교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매년 갖는 합동 송년회. 이 자리에서 고려대 교수들은 8월 한총련사태로 큰 피해를 당한 연세대 교수들을 위로했고, 연세대측 역시 일부 교수들의 총장실 농성 등으로 속앓이를 한 고려대측에 이심전심의 술잔을 건넸다. 송년회에서 양교 교수들은 양주와 맥주로 기분좋게 취했는데, 5월 같은 장소에서 있었던 모임 경비를 연세대측이 부담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고려대측이 답례했다.
연세대 한상완 학생복지처장은 14일 『양교 교수들은 라이벌의식도 있지만 동료의식도 강해 모임은 화기애애하면서도 유익했다』고 말했다. 고려대 황규승 대외협력처장도 『양교는 선의의 경쟁을 하는 관계이기 때문에 서로 궁금해 하고 관심이 많다』며 『기분좋은 자리였다』고 말했다.
94년부터 연 2회 학기말에 열리는 모임은 96년이 힘들었기 때문인지 어느 해보다 의미있었다.<윤순환 기자>윤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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