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속에 감량경영을 추진하며 바쁜 한해를 보냈던 재벌그룹 총수들은 이번 연말연시를 새해 경영계획을 짜면서 보낼 예정이다.14일 재계에 따르면 이달초 일본으로 출국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내년초까지 계속 일본에 머물며 일본 주요 기업의 경영진들과 연쇄면담을 가질 계획이다.
이회장은 매년 연말연시를 국내에서 보내고 1월말 또는 2월초 장기 외유에 나서는 것이 일반적이었으나 올해는 처음으로 연말연시를 줄곧 일본에서 보내게 된다.
해마다 연말연시를 해외에서 보내온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은 20일까지 국내에 머물다 23일께 해외로 출국, 현지 임직원들을 격려하고 사업구상을 한 뒤 그룹 시무식이 있는 내년 1월3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자신의 회갑일인 19일에는 별도 행사없이 가족과 조촐하게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 정몽구 회장은 예년처럼 국내에서 새해 경영구상을 짜며 가족들과 연말연시를 조용히 보낼 계획이다.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구자경 명예회장집에서 신년차례를 지내는 등 모처럼 가족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최종현 선경그룹 회장도 아들인 최태원 유공 상무 등 가까운 친인척들과 국내에서 조용히 연말연시를 보낼 계획이다.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은 19일 호주 출장에서 귀국한 후 24일이나 25일께 동남아로 출국하는 등 바쁜 연말을 보낸 다음 30일께 귀국해 자택에서 새해를 맞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웅렬 코오롱그룹 회장은 18일 경영전략회의를 주재, 내년도 경영계획을 최종 확정하고 크리스마스가 지난 뒤 신정연휴가 끝날 때까지 경영구상과 휴식을 위해 해외에서 보낼 계획인데 행선지는 미국으로 예상된다고 그룹측은 밝혔다.
김석준 쌍용그룹 회장은 해외출장계획 없이 선친 묘소가 있는 용평에서 가족과 함께 연말연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여느때처럼 연말연시에 국내에 머물 예정이다. 올해는 계열사인 한화종합금융이 박의송 우풍상호신용금고 회장 등 소수주주들에게 경영권을 넘겨줄 위기에 처해 양측이 맞고소를 한 상태여서 사태수습에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이밖에 김선홍 기아그룹 회장, 장치혁 고합그룹 회장,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정보근 한보그룹 회장 등은 평소처럼 국내에 머물면서 연말연시를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배정근 기자>배정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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