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대사 따른 보각선 무게/단행땐 20일께 유력… 단계적 개편론도정기국회가 사실상 마무리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정가에는 다시 당정개편의 시기와 윤곽 등에 대한 갖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매년 연말만 되면 정부및 여당의 주요 인사에 대한 교체설이 제기되어왔지만 일단 올 연말에는 대대적인 당정개편은 없을 것이라는게 여권의 대체적인 분석이다. 내년의 대선을 위해 당정의 체제개편이 불가피한 것은 사실이나 대권논의의 자제를 거듭 당부하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의 입장에서 볼때 아직은 때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개편이 있다해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대사 임명에 따른 일부 부처장관의 이동에 불과하고 정치적 의미가 담기는 개편은 내년으로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전망을 뒷받침하는 것으로 우선 김대통령이 공식적으로 『꼭 연말연초라고 해서 개편하는 것은 아니고 언제든지 필요하면 하는 것』이라고 말한 점을 들 수 있다. 김대통령은 6일 한 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당정을 같이 얘기할 필요도 없다』고까지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들은 『김대통령이 당정개편을 말할 때는 당대표나 총리 등 당정을 대표하는 인물을 교체하는 것을 의미한다』며 『현재로서는 그같은 의미의 개편이 있을 징후는 보이지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또 금년 들어서만 내각에서는 10명의 장관이 바뀌었고 경제부총리 외무·국방장관 등 주요 포스트도 새 인물이 들어선지 6개월이 안된다. 당쪽으로 보아도 이홍구 대표도 5월에 선출되었고 강삼재 사무총장을 비롯한 당직자들에 대한 김대통령의 신임도가 상당히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권영해 안기부장의 경우도 임명된지 2년이 지나 비교적 장수하고 있는 편이지만 대북문제와 관련, 김대통령이 가장 귀기울여 얘기를 듣는 사람중 하나여서 바뀔 가능성이 적어보인다.
때문에 김대통령이 『OECD대사에는 경제를 잘알고 영어를 잘하는 장관급에서 임명하겠다』고 말했던 것이 실현될 경우 이에 따른 보각의 수준에서 그칠 것으로 보는게 맞을 것같다. 정가의 관측대로 박재윤 통산장관이나 구본영 과기처장관이 OECD대사에 임명되면 자연히 내각구성원의 변화가 올 수 밖에 없다. 이 경우 임명된지 2년이상 되거나 업무수행의 문제점이 지적된 장관이 2∼3명 포함될 가능성도 있으며 그 시기는 정기국회가 폐회된 직후인 20일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여권 내부에서는 「단계적 개편론」을 제기하면서 연말에 청와대 비서실의 변화가 있을 것으로 관측하는 견해도 있다. 단계적 개편론이란 여권의 대선체제를 한꺼번에 정비하는게 아니라 당, 정부, 청와대비서실 등을 나누어 시간차를 두고 정비한다는 것인데 그 첫번째가 청와대 비서실이라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노동법 처리가 마무리되는 내년초 정부쪽을 정비하고 당은 경선에 들어가기 직전에 한다는 주장이다.<신재민 기자>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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