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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근 시달려도 여전히 ‘위험’(외신에 비친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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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기근 시달려도 여전히 ‘위험’(외신에 비친 한국)

입력
199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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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ng Kong Standard 12월12일자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총리는 스커드 미사일이 쏟아지자 『이스라엘은 험악한 이웃들에 둘러싸여 있는 나라』라고 묘사했었다. 그러나 한국에 비하면 이스라엘은 양반동네에 살고 있다.

북한은 한쪽 담이 붙은 두 채의 집 한쪽에 웅크리고 앉아 건너편 집으로 난폭하게 쳐들어올 순간만을 노리고 있는 이웃과 같다. 6년전 베를린 장벽이 무너졌을 때 한반도도 곧 통일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환희는 북한이 녹슨 잠수함을 남파, 한국 해안 방어태세를 염탐하려 하기 이전부터 벌써 식어가고 있었다.

침투는 이제 「피부에 와 닿는」 말이 되었고 평양도 갑자기 힘의 실체로 떠올랐다. 기근에 시달리는 일반 주민들과 달리 북한군대는 여전히 무시못할 위협으로 남아 있다. 김정일이 전적으로 허세를 부리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내부의 반대세력도 남침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을 횡단하여 우리 문턱에 나타난 탈북자 17명은 아시아에 다시 한번 난민위기가 닥쳐올 수도 있다는 것을 상기시킨다. 언 두만강은 성서에 나오는 「엑소더스」를 아시아에서 재현할 수도 있다.

한국 역시 많은 고민거리를 안고 있다. 한국은 오늘날 경제적으로는 세계무대에서 주요 플레이어가 되어 있지만 이들의 단결심은 출세제일주의로 말미암아 약화되어 있다. 다른 사람들을 탈락시키는데 목적이 있는 듯한 교육제도 역시 마찬가지이다.

한국관리들 가운데는 서울에 대한 정당한 비판을 친북한 선동과 혼동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두 전직대통령이 현재 교도소에 있는 사실을 잊지 않고 있는 김영삼 대통령은 군부와의 유대를 강화할 의도에서 국방예산을 12% 증액하고 한국 안기부의 권한을 강화했다.

미국과의 관계도 예전같지 않다. 연세대의 한 교수는 『일본은 아시아에 있어서 미국의 처인 반면 한국은 정부』라고 말한다. 게다가 미국의 대북한 접근은 서울 관리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 이들은 미국이 한국을 제물로 북한에 원조를 제공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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