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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논술 출제경향·평가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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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별 논술 출제경향·평가기준

입력
1996.1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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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입 정시모집이 코 앞에 다가왔다. 수능과 내신이 이미 결정된 상태에서 이제 남아있는 유일한 변수는 논술이다. 논술은 많이 읽고 많이 써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대학별로 조금씩 다른 문제유형과 주된 평가분야를 파악해 놓는 것도 고득점의 비결이 된다. 수험생들의 논술준비에 도움이 되도록 각 대학의 출제경험이 있는 교수들에게 핵심적인 경향을 알아본다.<편집자 주> ◎서울대/높은 창의력·문제의식 요구

올해 서울대 논술시험은 고도의 창의력을 요구하는 문제가 출제된다. 참신한 사고력과 문제의식이 담긴 답안이 높은 점수를 얻을 수 있다. 대신 상식적인 논거를 틀에 박힌 문장으로 쓸 경우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또 문제가 요구하는 주제를 정확하게 이해할 필요가 있다. 96학년도에 출제됐던 「집단구획의식」을 묻는 문항의 경우 『갈등의 해결책을 제시하지 말 것』을 당부했는데, 이를 묵살하고 답안에 진부한 해결책을 서술한 수험생은 감점을 당했다.

문장의 비유나 수사(내용의 정확·타당성), 문법과 어문구조 (표현의 정확·적절성)는 논술의 기본요소에 해당하는 만큼 매년 비슷하게 배점한다.

서울대는 올해 평가기준을 엄격히 적용, 점수편차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는 본고사가 폐지돼 논술에서 변별력을 높여야 하는 입장이기 때문이다.

서울대 논술 반영비율은 4%(자연계 2%·음대 제외)로 지난해(5%)보다 낮아졌지만 고사시간을 1백20분(지난해 70분), 분량을 1,600±200자(지난해 1,000자내외)로 늘려 수험생들이 시간과 분량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고려대/통합교과적인 이해력 측정

논술시험을 통합교과적으로 출제하는 한편 예시문이나 자료, 조건 등을 제시해 높은 이해력을 평가하는 문제를 출제할 예정이다.

하나의 주제를 주고 그 주제에 대해 자유롭게 기술하는 단독과제형 문제나 요약하는 형식의 문제는 출제하지 않는다.

입시 총점 750점중 논술이 100점(13.3%)을 차지한다. 채점시 가장 중시하는 요소는 문장과 표현의 정확성이다. 화려한 미문보다는 정확히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글을 어떻게 구성했는가를 본다. 구성에서도 독특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는다.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논술의 주제가 중요한 평가기준이다. 우선 주제는 선명하게 드러날 수록 좋고 이 주제를 반영하는 결론이 얼마나 타당성을 갖고 논증이 됐느냐를 보게 된다. 다음으로는 논술된 글 전체를 종합 평가해 사고의 깊이와 창의성을 측정한다.

논술의 분량도 문제가 된다. 공통논술의 경우 800자(200자 원고지 5매분량), 계열별 논술의 경우 인문·자연계 각각 1,200자를 기준으로 하고 있는데 100자 이상 부족하거나 남으면 감점된다.

◎연세대/문장 완성도 등 형식도 중요

지나치게 깊은 지식을 필요로 하는 전문적인 제재의 출제는 피하고 창의적인 사고를 이끌어낼 수 있는 문제를 출제한다. 계열별 특성은 반영하지 않기로 했다.

평가원칙은 크게 5가지이다. 먼저 문장의 완성도 등 가장 기본적인 글쓰기의 형식적 조건을 갖추었는 지를 평가한다.

논지 전개과정에서 단락짓기가 잘 돼 있는지, 글이 주제에 맞게 구성됐는지, 서술의 객관성과 일관성이 유지되었는 지도 본다.

수험생이 시도한 비판·주장의 목표가 충분히 달성되었는 지도 평가한다.

주의할 점은 △답안지 작성의 지시사항이나 유의사항을 꼭 지키고 △주어진 예문을 자세히 읽고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답안을 작성해야 하며 △남의 주장이나 사회에서 이미 보편화한 주장을 자기의 생각인 양 인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또 한문을 쓸 경우 자신있는 것만 쓰는 것이 좋다.

글자수에 따른 감점이 없기 때문에 억지로 글자수를 채울 필요는 없다.

예시를 할 경우 통찰·인식능력 및 비판적 사고력를 보여줄 수 있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이화여대/체험활용 독창적 발상 필요

먼저 제시된 문제를 평면적으로 받아들이지 말고 정확하고 꼼꼼하게 생각해봐야 한다. 많은 학생들이 논제가 요구하는 바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않은 채 문제를 성급하게 처리하는 경향이 있다. 글쓰기 전에 논제에 대한 충분한 검토를 한 뒤 세부개요를 작성하고 글을 쓴다면 문제점이 많이 보완될 것이다.

문제의 성격과 출제의도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면 이해력 결여는 물론 논증력의 한계를 드러내게 될 것이다.

창의적이고 구체적인 발상과 사고도 중요하다. 자신의 직간접 체험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글의 독창성과 구체성을 높여야 한다. 적지 않은 학생들이 문제의식, 분석, 대안모색에서 천편일률적인 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결국 논술에 대한 지나친 고정관념을 버려야 한다. 서론은 어떻게 쓰고 결론은 이렇게 마무리지어야 한다는 생각은 개성과 창의성 발휘에 방해가 된다.

구성력·표현력에도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 구성에서는 문단의 소주제가 분명치 않거나 단락간 긴밀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지문에 제시된 문장을 그대로 갖다놓은 글을 쓰는 수험생도 상당수이다.

◎서강대/지나치게 현란한 글 피해야

생활체험과 독서를 통해 형성된 수험생의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능력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하는지를 평가한다.

우선 제시된 주의사항에 유념하면서 출제자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해 논지를 펴야 한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독창성이다. 어휘력과 표현력은 풍부한 것이 좋고 내용은 참신해야 좋다. 진부한 글이나 문장이 현란한 글은 높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

개성과 함께 글의 설득력도 주요 평가요소다.

바꿔 말해 반론의 여지가 많은 글은 발상이 참신하더라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내용 못지 않게 형식도 매우 중요하다.

맞춤법 띄어쓰기 원고지사용법 등 글쓰기의 기본과 서론 1단락, 본론 2∼5단락, 결론 1단락 정도의 단락구분에 신경써야 한다.

형식과 내용에 대한 배점비율은 대체로 1대 1 정도다.

내용이 충분하지 않은 글이라도 형식을 제대로 갖추면 어느 정도의 점수는 받을 수 있다. 논술문 길이는 200자 원고지 4매, 800±80자이다.

◎성균관대/참고서 내용 등 베끼면 감점

논술지문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일반논술형 문제가 나온다. 구체적인 사실을 많이 열거할 수 있도록 생활속에서 접할 수 있는 주제가 제시된다.

수험생의 견해와 주장이 사회통념상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라도 논거가 충실하다면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즉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사실들을 풍부히 밝혀 논리의 일관성과 명료함을 보여야 한다.

평가기준은 △문장력, 맞춤법, 어휘의 적절성 등 표현력 (10점) △논거의 타당성, 논증과정의 치밀성, 주장의 일관성 등 논리성(20점) △주장과 논거의 창의성 등 독창성(20점)으로 정해져 있다.

문장내용이 반복되지 않도록 유의해야하며 논술참고서 등의 문장내용을 베끼는 것은 감점요인이 된다. 논술분량은 200자 원고지 5매(1,000자)로 돼 있으나 크게 고려되지 않는다.

대학관계자는 『수험생의 생각이 어떻든지간에 충분한 논거를 밝히고 일관성을 유지한다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있다』고 말했다.

계열구분없이 공통문제로 출제되며 고사시간은 90분. 성적 반영비율은 5%.

◎한국 외국어대/자기주장 개요작성 문제도

논술에 덧붙여 개요를 작성해야 하는 것이 특징이다. 개요작성은 자신이 주장한 내용을 요약하는 것으로 주제 1줄, 본론 2줄, 결론 1줄로 표현해야 하며 평가비중이 크다.

논술주제는 수험생이 이해하고 답할 수 있는 상식수준으로 출제하며 출제자가 요구하는 논제의 의미를 파악하고 자신의 입장을 확정, 논리적으로 풀어써야 한다. 기초교양의 이해와 전공교양의 함양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답안의 평가는 △주제의 명료성(20점) △구성의 체계성(20점) △전개의 논리성(15점) △논리의 적절성(15점) △표현의 정확성(15점) △내용의 참신성(15점)으로 정해져있다.

원고지는 OMR카드로 작성되기때문에 주어진 900자이상 쓸 수 없다는 점에 유의해야 하고 자수는 800∼900자로 맞추어야한다.

철학과 이기상 교수는 『논술은 크게 논증력과 문장표현력이 각각 50%를 차지하며 자신의 생각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하는 개요작성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고 말했다.

◎경희대/신문기사·사설·칼럼이 지문

이번 논술에서는 신문기사 사설 칼럼이 지문으로 나온다. 또 객관적 사실에 대한 기사와 이에 대한 찬성과 반대논평이 나오며 수험생은 3개 지문에 대한 제목을 달아야 한다.

또 찬성과 반대논평중 수험생의 주장을 담을 논평을 선택, 기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논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

논술의 주제는 생활속에서 접할 수 있는 내용이 출제되며 상식을 바탕으로 분석하고 비판할 수 있는 능력이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특히 창조적 추상력과 제목의 참신성, 적절한 어휘선택, 단락구성 및 문장력, 어법 등이 채점기준이다.

90분간 1,200자 분량의 원고지를 충실히 메워야하며 논리의 전개가 틀에 박히거나 내용이 세속적인 경우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서청석 입학관리처장은 『자신의 견해를 밝히는 논리의 전개, 접근방법의 독창성, 내용의 참신성이 3대 평가요소』라고 말했다.

입시 총점 1,000점 가운데 논술의 비중은 50점이며 기본점수는 20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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