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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음향’ APL스피커/국내서도 생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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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음향’ APL스피커/국내서도 생산된다

입력
1996.12.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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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규모 관계없이 음량조절 가능미국 전역에서 「환상의 음향」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차세대 스피커 시스템이 한 재미교포에 의해 국내에서 생산돼 음향업계에 화제가 되고 있다. APL(Acoustic Power Lens)스피커로 불리는 이 시스템은 스피커 내부에 특수렌즈를 설치해 스피커 규모에 상관없이 음량을 조절할 수있는 혁신적 장치. 미국에서는 탁월한 음향을 인정받아 애틀랜타 올림픽 경기장 및 성안토니 천주교 대성당, 필라델피아의 유명 재즈홀 등에 설치돼 사용중이다.

애틀랜타시에 본사를 둔 APL테크놀로지사(대표 강석영)는 최근 한국음향과 합작으로 서울 구로공단내에 APL 테크놀로지 코리아(주)를 설립, 지난 7월 국내특허를 획득한데 이어 내년부터 APL스피커의 국내생산 및 판매와 해외수출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PL스피커의 특징은 한 마디로 「원음」에 가까운 음질. APL사는 이 음질을 만들어 내기위해 스피커 유니트 앞쪽에 반추형으로 생긴 특수렌즈를 개발·설치, 소형 시스템에서도 대음량이 나올 수 있도록 고안했다. 또 기존의 스피커 시스템이 45도 방향을 기준으로 설계된 것과는 달리 음향방사를 360도 전면으로 넓힘으로써 스피커 어느방향에서 청취하더라도 동일한 음을 들을 수 있다.

탄노이 JBR 알텍 등 세계적 음향기기업체들은 지금까지 「스피커내의 압력은 변할 수 없다」는 고정관념속에서 정작 소리를 내는 스피커 자체는 변형시키지 못한채 스피커 케이스를 크게 하거나 앰프의 출력을 높이는 방법으로 음질개선에 심혈을 기해왔다. 그러나 APL사가 개발한 특수렌즈는 스피커내의 압력을 변화시켜 스피커 외형규모와는 관계없이 작은크기의 스피커로도 다양한 음량을 만들어냄으로써 기존 음향기기의 한계를 뛰어넘는데 성공했다. 미 음향물리학의 대가인 조지아 공과대 페르도나스 박사는 APL스피커에 대해 「1920년 스피커 발명이후 최대의 기술혁신」로 평가했고 뉴욕 오페라단 프리 마돈나 제시 노먼은 『이렇게 원음에 가까운 스피커는 처음』이라고 찬사를 보냈다.

강석영(48) 사장은 89년 특수렌즈를 개발한 미국인 잰 플루머씨를 우연히 알게돼 90년 공동으로 APL사를 설립, 스피커를 생산해왔다. APL 한국법인은 이미 현대자동차와 카 오디오 스피커 장착판매계약을 체결, 이달말부터 시판되는 현대 스포츠카 티뷰론에 APL부착형스피커 유니트를 공급키로 했다. 현대는 내년 3월부터는 해외 수출용 티뷰론은 물론 쏘나타Ⅲ와 아반떼에도 APL 카 스피커를 옵션형으로 확대 장착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최근 삼성전기 등 국내 가전업체들로부터도 TV와 오디오, 컴퓨터 등에 내장할 스피커 주문의뢰가 쇄도하고 있다.

강사장은 『고화질 TV(HDTV)의 생산이 본격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가전업체들이 해외에서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선명한 영상과 접목할 수 있는 음향기술의 개발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APL스피커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낙후한 국내 음향기기 산업의 육성은 물론 국내 가전업체들과의 기술접목을 통한 수출증대에 일익할 수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다.<장학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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