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공항에 내린 탈북가족 김경호씨 일가 17명의 얼굴에서는 북한의 가난을 여실히 읽을 수 있었다. 또 말도 그렇게 했다. 이들은 북한의 식량사정을 말하면서 굶주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고 그런 상황을 말로 형용도 할 수 없는 형편이라고 했다. 남한에서도 1960년대 초까지만 해도 보릿고개가 있었다. 사람들은 춘궁기의 배고픔에 허덕였다. 이때 미 공법 480호에 의한 미국 구호미가 한국인의 허기를 채우는데 한몫 아름다운 일을 했었다. 독재는 가난으로 나라를 망하게 하고 공화정은 사치로 나라를 망하게 한다는 말은 벌써 로마시대때부터 널리 퍼진 말이다.북한은 공산주의화했을 때 농민들에게 토지를 무료로 나눠줬다. 그러나 금세 나눠준 토지를 집단농장으로 환수, 농민은 새벽 별보기와 천리마운동으로 힘겨운 노동력만 공급하는 존재가 됐다. 독재가 길어짐에 따라 인민의 창의력과 노동력은 떨어져 갔다. 쌀 생산량도 줄어들었다. 김정일은 산을 깎아 토지를 늘린다는 소위 다락밭 개간운동을 벌였다.
그러나 이것이 죽을 꾀였다. 홍수가 나자 깎은 산에서 토사를 내뿌려 평야를 온통 덮어버리고 강을 범람하게 만들었다. 96년의 양곡 생산량은 필요량의 절반이 안되는 300만톤으로 내려앉게 됐다.
김정일은 또 죽을 꾀를 쓰고 있다. 값나가는 아편을 재배하기로 한 것이다. 아편 달러로 경제문제를 풀겠다는 심산으로 현재 10개 이상의 대단위 아편농장을 만들고 여기서 재배한 아편을 나남 제약공장과 같은 국가기관에서 정제해 해외로 반출한다는 것이다. 러시아극동지방은 아편의 늪을 이루게 됐다고 파 이스턴 이코노믹 리뷰지 최근호는 말했다. 김정일독재가 망하는 날 북한동포에게 우리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진지한 준비가 있어야 할 때다.<논설위원실에서>논설위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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