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결백하다’ 등 6편 준비서스펜스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드 히치콕의 작품들이 줄줄이 신판으로 제작될 예정이다. 현재 준비중인 작품은 모두 6편. 최근들어 히치콕의 걸작들인 「환상」과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 등이 새 필름으로 떠져 재상영되면서 올드팬들은 물론 신세대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히치콕 부활의 한 이유.
액션스릴러 「스피드」의 제작자 마크 고든은 케리 그랜트와 그레이스켈리가 주연했던 「나는 결백하다」(55년)를 새로 만들며, 범죄수사물 「세븐」의 제작자 아놀드 코펠슨 역시 그레이스 켈리와 레이 밀랜드 주연의 「다이얼 M을 돌려라」(54년) 와 팔리 그레이저 주연의 「열차속의 낯선 사람」(51년)의 신판을 준비중이다.
또 영화 「차이나타운」의 각본을 쓴 로버트 타운은 히치콕의 초기작품중 하나인 「39계단」(1935년)을 새로 쓰고 감독할 예정이며 히치콕의 최초 유성영화 「공갈」(1929년)도 다시 만들어진다. 마돈나의 영화제작사인 매버릭도 히치콕이 영화화하려다 불발로 끝난 「보석이 금지된 판사」의 판권을 최근 획득했다.
요즘 할리우드는 고전 걸작의 리메이크가 붐을 이루고 있다. 올해 나온 「정신나간 교수」 「미션 임파시블」과 크리스마스에 개봉될 휘트니 휴스턴 주연의 「목사의 아내」 등이 모두 고전의 신판들이다. 브래드 피트는 곧 제작될 「사자의 휴가」(1934년)의 신판인 「조 블랙과의 조우」에 1,700만 달러를 받고 출연키로 했다. 코미디언 짐 캐리도 토니 커티스, 잭 레몬, 마를린 먼로가 주연했던 요절복통 코미디 「뜨거운 것이 좋아」(59년)를 다시 만들 채비를 갖췄다.
고전 걸작의 신판 제작은 창의성이 갈수록 결핍되는 할리우드가 툭하면 이용하는 누워서 떡먹기식의 방법. 특히 히치콕 영화의 신판제작은 「히치콕」이라는 이름 하나만으로도 빅히트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현상을 반대하는 영화인들도 있다. 「북북서로 진로를 돌려라」에 출연했던 마틴 란다우는 『히치콕영화를 새로 만든다는 것은 구태의연한 발상이다. 도대체 히치콕 보다 히치콕영화를 더 잘 만드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박흥진>박흥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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