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꺼져가는 톰슨의 불씨를 살려라』대우전자의 프랑스 톰슨 멀티미디어사 인수작업이 무산위기에 처한 가운데 최근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이 직접 나서 프랑스 정부고위인사들과 비공식회담을 갖는 등 국면전환을 위해 그룹차원에서 마지막 총력을 쏟고 있다.
12일 대우에 따르면 6일부터 유럽을 순회중인 김회장은 일정에도 없던 프랑스를 9, 10일 이틀동안 방문, 프랑스정부의 고위관계자들과 비공식회담을 가졌다. 대우의 한 관계자는 『김회장이 이 자리에서 프랑스정부측 입장을 직접 전해듣고 민영화절차를 잠정중단한 프랑스 민영화위원회의 결정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어 『김회장은 또 민영화절차가 재개될 경우 대우가 차별대우를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공식적으로 요청하고 프랑스 정부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얻어냈다』고 덧붙였다.
김회장은 또 6일부터 프랑스에 머물면서 톰슨 인수작업을 재추진하고 있는 배순훈 대우전자 회장과 수차례 회의를 가지면서 특별지시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지시는 프랑스 정부와 접촉, 인수를 계속 추진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절대 굽신거리지는 말라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배회장은 이를 반영하듯 11일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대우의 입장은 변하지 않았으며 상황이 명확해지길 기다리고 있다』고 말해 아직 톰슨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배회장은 이와 함께 『대우의 인수를 저지하려는 프랑스 민영화위원회의 결정에 배신감을 느낀다.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결정이 이루어지는 나라에 어떻게 투자를 할 수 있겠느냐』고 말해 경고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한편 전국경제인연합회가 톰슨 민영화보류에 대해 주한 프랑스대사관측에 유감서한을 전달하는 등 우리나라서 반프랑스 분위기가 팽배해지자 프랑스 정부측에서는 긴급대책회의를 갖고 톰슨 민영화를 조기에 재개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정부는 이에따라 당초 내년으로 계획했던 톰슨 관련발표를 앞당겨 11일 톰슨그룹의 방산부문 톰슨-CSF와 가전부문인 톰슨 멀티미디어를 분리 매각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김회장이 프랑스정부측과의 회담직후 발표된 이 성명에 대해 대우측은 아직 공식적인 언급을 피하고 있으나 분리 인수방침을 내부적으로 받아들이고 대응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전해졌다.<선년규 기자>선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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