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큰 굿판서울새남굿이 13일 하루종일 정동극장에서 벌어진다. 올해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여 보유자인 김유감 만신을 비롯한 여러 만신과 악사들이 상오 10시부터 하오 9시까지 한 판 크게 논다.
새남굿은 죽은 이를 좋은 데로 보내주는 굿. 서울지역에서 이런 굿은 보통 진오기라 불렀고 특별히 상류층이나 부유층을 위해 베풀던 것을 새남굿이라 했다. 행세께나 하는 이들이 고객이었던 만큼 옷차림이며 각종 도구가 화려하고 깨끔하니 세련된 것이 특징이다. 음악만 해도 일반적인 굿 음악 외에 임금님 행차음악인 「취타」, 대궐 잔치음악인 「경풍년」 등 궁중음악을 일부 포함했다. 순서는 안당사경맞이와 새남굿으로 이어진다. 안당사경맞이는 새남굿 전날 밤새 노는 재수굿으로 16거리로 되어있다. 날이 밝으면 본격적으로 새남굿을 하는데 부정한 것을 물리치는 새남부정부터 온갖 잡귀를 풀어먹여 떠나보내는 뒷전까지 13거리로 이뤄진다. 무당은 죽은 이의 넋을 인도하여 저승길을 편안하게 닦아주고 이승 사람들의 복을 빌어준다.
한편 서울새남굿 보존회(02―293―97463)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서울 새남굿 신가집」을 조흥윤 교수(한양대)의 감수를 받아 발간했다. 노랫말을 정리한 이 책은 음률이 딸려 있어 소리내어 읽는 맛이 쏠쏠하다. 재미있는 옛날 이야기책처럼 읽을 수도 있다.<오미환 기자>오미환>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