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요원 50여명 투입 철야작업【태백=곽영승·이동훈 기자】 11일 3명이 숨지고 12명이 매몰된 통보광업소 갱도 붕괴사고는 안전조치 없이 무리하게 작업하다 난 원시사고였다.
▷발생◁
사고는 상오 8시부터 작업을 시작한 광원 15명이 막장에서 1차 채탄을 한뒤 상오 11시40분께 벽에 붙어 있는 탄을 털어내는 케이빙작업중 지하수 웅덩이(속칭 물통)가 터져 일어났다. 한꺼번에 쏟아진 지하수가 탄가루와 섞여 죽탄이 되면서 주갱도로 연결된 지선 2백50m중 40여m를 메워 광원들이 피할 수 있는 공간마저 없어졌다. 숨진 김왕승(40)씨는 주갱도쪽으로 밀려나온 죽탄에 쓸려 숨진채 튕겨 나왔다.
▷구조작업◁
사고가 나자 회사측은 자체 광산구조대 광산보안사무소직원 광업진흥공사직원 등 전문구조대원 21명과 광원 등 모두 50여명을 동원해 지선을 메운 죽탄을 주갱도를 통해 퍼냈으나 죽탄이 계속 밀려나와 구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구조대는 환기통을 통해 공기를 주입하고 있으나 순조롭지 않아 시간이 경과할수록 생존가능성이 희박해 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구조현장◁
현장에는 소식을 듣고 달려온 1백여명의 가족과 광업소관계자 경찰 등 2백여명이 갱구에 모여 발을 구르며 구조를 애타게 기다렸다. 매몰광원들의 상당수는 한보탄광 사택인 태백시 통동 한보아파트단지에 거주, 이 아파트는 졸지에 비명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김영준(44·경북 영주시 하망2동·사망)씨 등 광원 3, 4명은 취업한 지 한달미만으로 동료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사망자= 김왕승 김영준(44·후산부) 신원미상 1명 ▲매몰자= 이종수 박동국(39) 임길승(48) 주영원(41) 최천수(49·이상 선산부) 오성우(31) 김동석(26) 홍기영(48) 안승덕(44) 이용삼(45) 이덕오(45) 신상문(37) 황병도(44·이상 후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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