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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첨단 재건수술 ‘일리자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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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형외과 첨단 재건수술 ‘일리자로프’

입력
1996.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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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다리 길이 기형 작은 키 연장 효과/뼈 늘이는 외부고정장치/안장다리·첨족 등에 시술/교통사고 뼈 치료에도 이용일리자로프(ILIZAROV) 외부고정장치는 러시아 의사 일리자로프가 고안한 것으로 최근 정형외과 재건수술 분야의 첨단 기법으로 자리잡고 있다. 일리자로프는 과거 어느 외부고정장치보다 팔·다리 교정과 길이연장에 효과가 우수하다.

교정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다리뼈 연장을 예로 들어보자. 우선 뼈 속에 가느다란 특수금속 핀을 여러 개 꽂고 피부 바깥으로 원형 또는 반원형의 금속링과 핀을 연결한 다음 각 링을 특수눈금이 새겨진 금속바(교정 금속봉)로 사방에서 상하로 서로 연결한다. 이 상태에서 정강이뼈와 종아리뼈의 윗부분과 아랫부분에 미세한 수술을 통해 금이 가게 한다. 금이 간 이들 뼈를 외부고정장치로 잡아 당겨 틈새가 벌어지게 함으로써 다리의 길이를 늘이는 것이다. 뼈의 틈새가 벌어지면 새 뼈가 자라 차차 굳어지면서 건강한 뼈를 형성한다. 부러진 뼈가 아무는 것과 같은 이치인 셈이다. 수술에는 약 2주간 입원치료가 필요하며, 이후부터 통원치료가 가능하다.

모든 팔·다리 기형은 일리자로프의 치료대상이 된다. 즉 선천성 사지기형, 첨족(발끝으로 걷는 것), 곤봉다리(발의 바깥 또는 발 등으로 걷는 것), 안장다리, X자다리, 소아마비나 뇌성마비 등에 의해 다리길이가 차이나는 병, 골수염이나 골관절결핵 등 뼈성장 장애로 인한 사지길이 단축 등이다. 또 어린시절 키 성장과정에서 교통사고 추락사고 등으로 뼈 성장판이 손상받아 팔·다리의 길이가 짧거나 휘어진 경우, 팔·다리뼈가 약해져 휘어지거나 꺾어진 기형 등의 교정에도 사용된다. 난쟁이의 키를 늘일 수도 있다. 특히 교통사고로 팔·다리의 뼈 일부가 없어진 경우나 뼈가 골절된후 진이 나오지 않아 붙지 않는 경우에도 치료효과가 우수하다.

최근에는 키가 작은 사람의 키를 늘이는 데도 이용된다. 즉 키가 150㎝이하인 경우 다리뼈를 연장해 평균 5∼10㎝는 늘일 수 있다. 키가 너무 작아 심한 고민과 정신적 우울증이 있는 환자에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한 호기심과 허영으로 남보다 크게 보이고 싶다는 욕심에 이 방법을 채택하는 것은 금물이다. 총 수술비는 1,000만원 가량 소요되며, 치료기간은 키를 얼마나 늘이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5㎝를 늘일 경우 약 6개월이 필요하다.

일리자로프 치료법은 안장다리 환자, 발끝으로 걷는 환자, 다리길이 차이로 보행시 절거나 통증이 있는 환자, 무릎발목과 팔꿈치 관절이 심하게 굽은 환자등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수술에 따른 위험한 합병증이나 후유증도 거의 없다. 단지 치료기간중 금속치료기구를 착용하는 불편과 번거로움이 따른다.<유명철 경희대병원장·정형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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