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모프레신’ 투여 치료야뇨증은 알레르기 다음으로 흔한 만성 소아질환이다. 각 연령별 유병률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하다. 그러나 정확한 유병률은 야뇨증을 어떻게 정의하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즉 야뇨가 매일 나타나는 것을 야뇨증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매주 또는 매달 나타나는 것으로 볼 것인가에 따라 다른 것이다.
야뇨증을 한달에 한번 이상 야뇨가 나타나는 것으로 정의하면 7세 소아의 약 10%가 이에 해당한다. 초창기 연구에서는 소아야뇨증 환자의 약 1%가 성인이 된 후에도 계속 야뇨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야뇨증은 과거에는 병이라기 보다 하찮은 증상으로 간주돼 진단이나 치료를 받을 필요가 없는 것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85년 덴마크에서 야뇨증의 원인은 잠자는 동안 항이뇨호르몬(바소프레신)의 생성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논문이 발표돼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이후 야뇨증에 대한 연구는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다.
병태생리학자들은 야뇨증 환자의 3분의 2가 잠자는 동안 바소프레신이 제대로 분비되지 않아 다뇨가 생성된다는 사실을 규명, 항이뇨호르몬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그러면 나머지 3분의 1은 어떤 원인으로 야뇨증이 나타나는 것일까. 현재 진행중인 연구에 따르면 방광질환 또는 각성장애 등이 그 원인으로 꼽힌다. 과거에는 정신적 요인이 야뇨증을 일으키는 중요한 원인으로 생각됐다. 그러나 최근 정신적 문제가 야뇨증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야뇨증으로 인해 정신적 문제가 나타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치료측면에서는 바소프레신 유도체인 데스모프레신(DDAVP)이 강력한 항이뇨 작용과 함께 방광 및 중추신경계를 각성하는 효과도 뛰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데스모프레신과 배뇨근이완제인 옥시부티닌을 단독 또는 병합 투여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이 경우 단기치료보다는 6∼12개월정도의 장기치료가 더 효과적이다. 항우울제로 치료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올바른 방법이 아니다. 치료는 소아가 배뇨를 조절할 수 있는 만 6세경에 시작하는 게 좋다.<켈름 야마스 국제소아배뇨장애학회장·스웨덴 예테보리대 의대 교수>켈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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