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욕은 미지근한 물로/꽉 조이는 내의 피해야/보습제 포함된 로션 사용겨울철만 되면 별다른 이유없이 온몸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많다. 피부가려움증은 의학적으로 「긁고 싶은 생리적 욕구」를 말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접촉피부염 등 습진성 피부질환을 비롯, 전염성이 강한 옴증과 두드러기 등은 가려움증이 심한 대표적인 피부질환이다. 이밖에 간경변 당뇨병 요독증 갑상선기능저하증 악성림프종 등에서도 피부가려움증이 나타난다.
그러나 요즘 가려움증으로 피부과를 찾는 많은 환자들은 뚜렷한 피부질환이나 내과질환이 없는 경우가 많다. 대개는 귀가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가려운 증세가 발생, 밤잠을 설치는 경우도 있다. 여러 가지 검사로도 별다른 이상이 발견되지 않아 결국 피부건조증(가려움증)으로 귀결되는 수가 많다.
피부가려움증에 걸린 피부표면은 건조하고 만져보면 거친 감을 느낄 수 있다. 인체 피부의 제일 바깥층인 각질층은 외부의 온갖 자극에 대해 보호벽 역할을 하며, 항상 적당한 수분을 머금고 있다. 그러나 만일 각질층에서 수분이 탈수되면 유연성이 떨어지고 마치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표면이 미세하게 갈라지게 된다. 이런 현상은 공기가 차고 건조하며 바람이 많은 겨울철에 흔히 발생한다.
피부가려움증 치료의 원리는 유발요인을 제거하고 피부 각질층에 부족한 수분을 공급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음 사항을 유의하자. ①겨울철 실내온도는 생활에 지장이 없는 정도로 낮추되 습도는 65%이상을 유지한다. ②비누 소독제 유기용제 등 자극성 물질의 빈번한 사용을 피한다. ③피부는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되 너무 잦은 목욕이나 샤워는 오히려 좋지 않다. 목욕이나 샤워시 뜨거운 물보다는 미지근한 물을, 일반 비누대신 목욕용 오일을 사용하는 게 좋다. ④꽉 조이는 내의나 거친 모직제품을 피하고 처음 입는 의복이나 장기간 착용하지 않던 의류는 다시 세탁해 입는다. ⑤피부 완화제나 보습제가 포함된 크림·로션을 자주 사용한다. 특히 샤워나 목욕후 피부에 충분한 습기가 머물고 있는 상태에서 사용하는 게 효과적이다.
증상이 가벼운 피부가려움증은 이같은 사항을 잘 지키면서 국소도포제만 발라도 치료가 가능하나 자극성 접촉피부염 또는 정신적 긴장 등으로 가려움증이 심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필요하다. 때로는 스테로이드연고를 바르거나 각질용해제·보습제의 밀봉요법을 병행할 수도 있다.<문기찬 울산대 의대 교수·서울중앙병원 피부과>문기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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