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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80% 알레르기 동반/아토피 피부염<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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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80% 알레르기 동반/아토피 피부염<태열>

입력
1996.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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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성 추정… 음식 가려먹어야아토피 피부염(태열)은 기온이 내려가고 건조해지는 초겨울에 가려움증과 피부염이 악화하는 만성재발성 피부병이다. 대부분 겨울철이나 환절기에 심해지지만 환자의 15∼20%는 여름철에 악화하기도 한다.

태열의 원인은 확실치 않으나 임상적 정황으로 미뤄 유전성 질환으로 추정된다. 태열환자의 80%정도는 알레르기 항체와 관련된 다른 질환, 예컨대 알레르기비염 알레르기천식 알레르기결막염 급성두드러기등이 동반될 수도 있다. 또 세포성 면역이 떨어져 있어 종기와 같은 세균성 피부질환, 사마귀 물사마귀 단순포진 감기 등 바이러스성 질환이 정상인보다 자주 발생한다.유전성 질환이므로 아버지나 어머니쪽의 친족과 근친 중에 태열이나 알레르기질환이 나타날 확률은 70% 가까이 된다. 태열이 있는 남녀가 결혼할 경우 자손에게 질병이 나타날 확률은 75% 정도 되므로 신중한 고려가 필요하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흔히 「땅을 밟으면 태열이 없어진다」고 말하는데 이는 생후 2∼3개월에 시작된 태열이 18∼20개월이면 자연히 호전되는 것을 보고 지어낸 말인 것같다. 사실 태열환자의 85% 가량은 생후 1∼2년이면 호전된다. 나머지는 사춘기를 지나면서 서서히 호전되는 경향을 보인다. 이들은 알레르기 외에도 기계적 자극 온도 햇빛 화학물질 등에 쉽사리 자극받아 증상이 악화하므로 취업시 직종선택도 전문가와 상의할 필요가 있다.

태열은 산업화와 함께 증가일로에 있는 일종의 문명병이다. 태열환자는 카펫 털옷 합성직물 등을 피하고 목욕도 섭씨 26∼27도에서 10∼15분 이내로 짧게 하는 게 좋다. 어린이에게는 인스턴트식품이나 인공음료를 피하고 엄마가 직접 만들어 먹이는 게 바람직하다. 자연음식이라도 계란 우유 생선 땅콩 게 새우 돼지고기 등은 어린이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러나 무조건 금할 게 아니라 알레르기검사 등을 통해 증상유발 음식으로 확인된 것만 피하면 된다.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얼굴 목 머리 윗가슴 어깨 등에 심한 습진과 홍반이 생기고 얼굴이 가끔씩 붉어지는 성인형 태열이 80년대 중반 이후 증가하고 있다. 성인형 태열은 사회적으로 활동할 나이에 얼굴에 주로 나타나므로 심각한 정서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 질환의 원인과 치료법에 대한 연구가 시급하다.<김정원 가톨릭대 의대 교수·강남성모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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