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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자동항법 시스템/내년초부터 본격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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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자동항법 시스템/내년초부터 본격 상용화

입력
1996.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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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업체들 선택사양 장착 속속 시판 채비자동차여행에 매료돼 있는 김모씨(29·회사원)는 이제 지도가 없어도 전국 방방곡곡을 자기집 찾듯 누빌 수 있게 됐다. 얼마전 상용화된 차량항법시스템(CAR NAVIGATION SYSTEM) 덕분이다.

김씨의 승용차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시스템의 버튼만 누르면 컬러모니터에 주변의 상세한 지도가 나타나 현재위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 목적지까지의 지름길도 안내받을 수 있다.

또 도심에서는 모니터를 통해 도로별 교통상황을 파악, 덜 붐비는 길을 이용해 최단시간에 목적지에 닿을 수도 있다.

여행중에는 전국 어느곳에서나 주변의 레저 숙박 편의시설 현황과 이용요금 등이 상세하게 소개돼 초행길에 대한 불안이 말끔히 사라졌다. 최근에는 도로정보를 음성으로 안내하는 시스템도 개발돼 운행중에도 안전하게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됐다.

영화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Z 카」에 관한 얘기가 아니다. 현대 대우 기아 쌍용 등 자동차업체들이 전자업체들과 손잡고 개발해 온 차량내비게이션시스템이 상용화단계에 접어들어 자동차문화의 획기적인 변혁을 예고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내년초부터 그랜저차종에 자기위치확인용위성(GPS)을 이용한 초기단계의 내비게이션시스템을 선택사양으로 장착, 시판한다. 이 시스템을 장착하면 미국의 GPS로부터 정보를 제공받아 모니터에 차량의 현재위치와 5,000분의 1의 상세한 주변지도가 나타나 목적지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이 시스템의 시판가는 100만원선으로 예정하고 있으며 내년하반기부터는 소나타Ⅲ 등 중형차에도 선택사양으로 적용할 계획이다.

최근 위치확인용 내비게이션시스템 개발을 완료한 쌍용자동차도 내년초부터 무쏘 등에 적용할 예정이며, 대우와 기아자동차도 같은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2000년부터는 내비게이션시스템의 완벽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정부는 94년 4월 수도권일대의 각종 도로 및 교통정보를 제공하는 첨단도로교통체계사업(IVHS)에 착수, 2000년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차량에 장착된 내비게이션시스템과 IVHS가 결합하면 정확한 차량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도로, 교통, 숙박, 편의시설, 목적지까지의 최단거리 등에 관한 상세한 정보를 화면과 음성으로 안내받을 수 있게 된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내비게이션시스템이 상용화하면 교통소통이 원활해지고 연료사용과 배기가스를 줄이는 효과도 기대된다』면서 『자동차업체들이 내년부터는 저가보급형 내비게이션시스템 개발에도 나서 2000년 이후에는 이 시스템이 자동차의 필수품으로 자리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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