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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갑 끼고 집안일 하도록/주부습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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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장갑 끼고 집안일 하도록/주부습진

입력
1996.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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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씻을땐 반지 빼고 무자극 비누로손에 발생하는 피부병은 매우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주부습진은 물과 세제를 많이 사용하는 주부들에게 주로 발생하며, 주방에서 일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에게도 생길 수 있다. 주부습진은 농포성 건선, 한포진, 손의 무좀, 알레르기성 접촉피부염 등과 구별해야 한다. 80%이상은 아토피 피부염을 경험한 사람에게 발생한다.

주부습진 환자들은 날씨가 건조해지는 환절기에 피부의 각질층이 건조해지면서 갈라진다. 특히 날씨가 추워지면 습진이 생기거나 기존 증상이 더욱 악화한다. 사무실에서 종이를 만지는 등의 피부에 가해지는 각종 물리화학적 마찰도 습진의 원인이다.

주부습진을 치료하려면 이런 다양한 원인으로부터 손을 보호해야 한다. 설거지나 빨래는 가능한한 직접 하지 말고, 부득이한 경우 반드시 마른 면장갑을 낀 다음 그 위에 고무장갑을 끼어야 한다.

귤 오렌지 레몬 감자 토마토 양파 파 마늘 등을 다룰 때는 즙이 손에 닿지 않게 1회용 비닐장갑을 사용해야 한다. 다른 집안일을 할 때도 면장갑을 끼는 게 좋다.

손을 씻을 때는 무자극성 비누를 약간만 사용하고 미지근한 물로 충분히 씻어내야 한다. 반지 밑에 자극성 물질이 남아 있을 수 있으므로 일을 하거나 손을 씻을 때는 반지를 빼야 한다.

치료용 연고제는 손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수시로 사용하되 로션 등 화장품은 피부를 자극할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완전히 좋아진 후에도 저자극성 보습로션을 사용하고 최소한 4개월후까지는 주의사항을 지켜야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아토피 피부염으로 인해 습진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최근 면역계통에 영향을 주는 복용약으로 좋은 효과를 거둔 예들이 있다. 연고제로 조절이 안되는 환자는 이 방법을 시도해 보는 게 좋겠다.<정기양 연세대 의대 교수·세브란스병원 피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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