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가 아니라 아트’「침대는 가구가 아니라 과학」이라는 CF가 있다. 침대가 가구가 아닐 리 없지만 그만큼 과학적 설계를 거쳐 만들었음을 강조한 표현일 것이다.
인테리어 디자이너 최시영씨(엑시스 대표)는 같은 의미에서 필립 스타크의 「롤라의 세계」 의자를 「가구가 아닌 아트작품」이라고 말한다. 최씨가 주목하는 것은 이 의자가 쓰는 사람에 따라 의자로, 탁자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으며 그 자체만으로도 오브제 같은 장식예술로 한몫을 한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낳은 세계적인 가구디자이너 필립 스타크(47)의 86년도 작품인 이 의자는 단순한 나무 몸체에 중세풍의 귀족가구를 연상시키는 휘어진 철제 다리가 우선 인상적이다. 광택을 낸 철제 다리는 부드럽게 휘어서 점점 가늘어지다가 끝부분에 점을 콕 찍은듯이 동그스름하게 디자인되어 유연한 모던감각을 부각시킨다. 이 다리모양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각종 가구는 물론 방문의 손잡이에까지 응용될 정도로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나무로 된 몸체는 등판부분을 접을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접으면 탁자로 장식대로 손색없이 사용할 수 있다. 펼 경우에도 꼭 의자가 아닌 장식예술품으로 볼 수 있도록 등판과 밑바닥에 반구모양의 요철을 넣어 우주의 신비를 품은듯 철학적인 느낌을 더해준다. 필립 스타크는 과연 「카리스마와 유머감각을 갖춘 디자이너」라는 평을 받을 만하다.<엑시스 대표 최시영씨 추천>엑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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