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기 도입·비상령 등 불구 무력충돌 가능성 희박/평화협상 새 돌파구·비난피하기 ‘이’측 공작설도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팔레스타인측의 군사 동향이 심상치 않은 양상을 띠고 있다. 오슬로 협정을 위반한 채 수십기의 대전차 미사일 등 중화기를 도입했는가 하면 이스라엘군과의 무력 충돌가능성에 대비하라는 내용의 명령서가 보안군과 경찰에 내부 회람되고 있다.
미국 타임지는 최신호(16일자)에서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관리들이 LAW 대전차미사일 보유사실을 시인했다』며 『팔레스타인측은 심지어 대공미사일까지 구입하려 한다』고 폭로했다.
물론 팔레스타인의 범상치 않은 군사동태를 곧바로 이스라엘과의 무력 대결을 불사하기 위한 징후로 해석하기는 무리다. 팔레스타인의 병력은 수십대의 구형 장갑차와 소총 등으로 경무장한 9,000명 규모의 보안군·경찰과 1만6,000명의 민병조직 정도가 전부. 최첨단 무기에 인구의 20%인 100만 병력의 동원체제를 구축한 이스라엘 방위군(IDF)과는 비교가 안된다.
팔레스타인이 설령 수십기의 대전차 미사일로 무장했더라도 이스라엘과의 군사 불균형에 별다른 변화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팔레스타인측이 이같은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강경노선을 고집하는 벤야민 네탄야후 정권과의 장기 협상에 지친 나머지 새로운 협상카드로 삼기 위한 포석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팔레스타인의 군사동향이 이스라엘측 언론플레이에 의해 확대됐을 수도 있다. 헤브론 철수거부, 동예루살렘내의 정착촌 건설추진으로 국제적인 비난을 사고 있는 이스라엘측이 팔레스타인 군사 움직임을 과장해 서방 언론에 흘리고 있다는 시각이다. 팔레스타인에 대한 국제적 동정 여론을 차단하고 자국에 집중되는 비난을 희석시키기 위한 이스라엘측의 공작 가능성도 충분한 것이다.
팔레스타인도 『이스라엘이 우리의 신뢰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근거없는 사실을 유포하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의 점증하는 갈등은 평화협상을 통한 양측의 타협과 공존 가능성이 점점 엷어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이상원 기자>이상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