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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품위와 격렬함 ‘NEO레포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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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시/품위와 격렬함 ‘NEO레포츠’

입력
199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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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원 입체각속 지름 4㎝ 고무공을 상대가 못치도록 날리는 치열한 머리싸움/그래서 또다른 이름은 ‘피지컬 체스’스쿼시(Squash)는 머리싸움이다. 상대가 도저히 칠 수 없는 각도를 머리속에 그리며 공을 날린다. 그것도 2차원 평면각이 아니다. 앞, 뒤, 옆 벽면을 이용한 3차원 입체각이다. 스쿼시를 「피지컬 체스(Physical Chess)」 혹은 「입체 당구」로 부르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힘들다. 긴장된다. 어디로 튀어 오를 지, 어디서 가라앉을 지도 모를 지름 4㎝ 고무공. 랠리는 숨 돌릴 틈이 없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코트에 드러눕고 싶다. 19세기 유럽이 남성들의 스태미너를 스쿼시로 시험한 것도 일리가 있다.

「폴리스」의 독고영재,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차인표, 「케이프 피어」의 닉놀테. 이들은 귀족스포츠였던 스쿼시를 대중 레포츠로 만드는 데 한 몫을 했으며 고상하게 운동하고 싶은 사람들을 유혹했다.

조지 부시 전 미 대통령, 후안 카를로스 스페인 국왕 등은 스쿼시에 일가견이 있는 대표적인 명사들이다. 이들의 명성에 걸맞게 스쿼시에는 품위가 느껴진다. 시간에 쫓겨 짧고 강하게, 머리를 쓰며 운동하려는 전문직 종사자들이 전통적으로 선호했기 때문이다.

움츠러드는 겨울에 둔해지는 몸놀림이 싫은 사람들. 보다 품격있게 몸을 가꾸고 싶은 사람들. 이런 사람들은 당장 가벼운 운동복에 스쿼시 라켓을 잡아보자. 등으로 줄줄 흐르는 땀줄기, 오랜만에 경험해 보는 가파른 호흡이다.

스쿼시의 출발은 「감옥레포츠」였다. 「구석진 곳으로 밀어 넣는다」는 뜻의 스쿼시는 원래 죄수들이 야생열매를 벽에 던지며 무료한 시간을 달래던 것에 유래한다. 하지만 19세기 중엽 영국의 귀족들이 즐기기 시작하면서 격이 상승되었다. 국내에는 83년부터 주한 외국인, 외국에 유학했던 교수와 의사들이 동호회를 만들면서 서서히 대중화했다.

라켓볼과는 다르다. 바운드가 심한 지름 5.7㎝ 고무공을 천장 등 여섯 벽면에 치는 라켓볼은 스쿼시보다 다이나믹하다. 스쿼시는 라켓볼에 비해 공이 작고 바운드도 덜 심하며 천장을 이용하지 않아 라켓볼보다는 덜 힘들다. 나름대로 장단점이 있다. 스쿼시 코트의 국제규격은 길이 9.75m, 높이 5.64m, 폭 6.4m의 직육면체. 게임은 서브권자가 볼을 바운드 없이 앞벽에 맞혀 상대방 리시브 코트라인 안쪽에 넣으면서 시작된다. 상대는 노바운드나 원바운드로 되받아쳐야 한다. 이 때부터 계산이다. 번갈아가며 천장을 제외한 모든 벽면을 이용해 상대의 허를 찔러야 한다. 경기는 9점제와 15점제가 있으며 배구처럼 서비스권이 있다.

『스쿼시는 고도의 사회성이 있는 레포츠입니다. 사교, 품위 그러면서도 격렬함. 이것이 매력이지요』 스쿼시연맹 오의록 회장은 스쿼시의 묘미를 이렇게 말한다.

◎스쿼시클럽과 코스트/서울 10여곳 비롯 전국 30여개 클럽/회원 강습료 주 3회 월 7만∼10만원

스쿼시 클럽은 아직 많지 않다. 멤버십으로 운영되는 호텔 등을 제외하면 서울 10여곳을 비롯해 전국에 30여곳이 있다. 강습은 1시간이 기본이며 클럽은 상오 6시부터 하오 10시까지 개장된다. 방법이 크게 어렵지 않아 한달정도 기본자세를 익히면 게임에 들어 갈 수 있다. 재미는 이 때부터다.

가장 시설이 잘 된 곳은 부산스쿼시클럽. 국내에서 유일하게 국제 규격의 코트 8개를 가지고 있어 대부분의 국제대회는 이곳에서 개최된다. 서울에서는 88체육관이 92년에 스쿼시장을 개장한 이래 95년부터 많은 볼링장이 스쿼시장으로 전환하면서 스쿼시 클럽이 대거 생겼다.

서울에 있는 대부분의 스쿼시클럽은 코트가 3∼5개이며 강습료는 주 3회 강습에 월 7만∼10만원. 회원이 아닌 일반인들이 사용할 경우는 1시간에 8,000∼1만1,000원이다.

레저이벤트사를 통해서 배울 수도 있다. 회원제로 연회비가 60만원이며 주로 일요일을 이용해 강습을 한다. 이벤트사를 통할 때 장점은 회원이 되었을 경우 추가 부담없이 다른 레포츠도 함께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스쿼시를 강습하는 이벤트사로는 동화엔담(02―722―8811), 신세계(02―597―2121), 새한레저(02―861―1541), 레저라인(02―312―7005) 등이 있다.

장기적으로 스쿼시를 할 것 같으면 테니스처럼 장비를 구입해 두는 것이 좋다. 라켓은 8만∼20만원, 운동화는 6만∼12만원이면 구입할 수 있다. 아이가드는 2만∼5만원, 스쿼시볼은 4,000원이면 살 수 있다.<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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