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에 쫓겨 아테네 국립조각박물관 기념품 숍에서 「에쿠우스」를 사지 못했다면. 워싱턴 국립박물관에서 로댕의 「키스」를 사려다 깜박 잊었다면.물론 다시 그곳까지 갈 필요는 없다. 전세계 200여 박물관의 기념품을 한자리에 모아놓은 곳이 있기 때문이다.
「세계의 박물관을 한곳에」라는 컨셉으로 올 10월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1호점을 개점한 「뮤지엄 컴퍼니」(The Museum Company). 그곳에 가면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와 로댕의 「키스」, 이집트 파라오의 두상을 만날 수 있다. 물론 모조품이다.
미국 뉴저지에 본사를 두고 있는 「뮤지엄 컴퍼니」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 , 미국 뉴욕 현대 미술관, 영국 대영 박물관 등 전세계 200여개 유명 박물관의 소장품을 복제한 문화 예술 상품을 판매하는 문화상품 전문 유통업체. 89년에 설립되었다. 최근 압구정동에 개점한 국내 매장은 전세계적으로 88번째 매장이다.
로트렉의 그림이 그려진 1,700원짜리 카드부터 355만원을 호가하는 빅토리아식 14k 슬라이드 팔찌까지 이곳에서 취급하는 상품들은 조각, 보석, 그림, 문구류, 어린이용품 등 다양하다.
『기존의 팬시용품이나 선물 가게와 차별화하기 위해 인테리어나 매장 디스플레이에서 고급스런 분위기를 살리려고 했다』 품위를 유지하면서도 사람들에게 친근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무척 어렵다고 정은숙 주임은 말한다.
색다른 분위기에 끌려 지나가다 한번쯤 들러 구경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뮤지엄 컴퍼니의 주요 고객은 30대 전후의 전문직 종사자들이다.
성모상이 새겨진 스테인드 글라스(4만9,000원), 세잔의 그림이 그려진 컵받침(2만7,300원), 천사가 새겨진 액자(8만2,300원), 트리 브로치(15만8,000원). 성수반(4만9,000원).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맞아 뮤지엄 컴퍼니가 추천하는 선물 리스트들이다. 영업 시간은 상오 10시 반부터 하오 9시 반. (02)3445―0501.<김미경 기자>김미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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