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개발 대부 인기 확인제리 롤링스(49) 가나 대통령이 7일 실시된 선거에서 재선이 확실시 돼 「21세기를 향한 민주지도자」로서의 이미지를 굳힐 것으로 보인다.
집권 국민민주회의(NDC)의 후보로 출마한 롤링스 대통령은 9일 현재 66% 개표결과, 53.2%의 지지를 획득해 44.5%를 얻은 제1야당 신애국당(NPP)의 존 쿠푸오르 당수에 앞서고 있다.
공군중위때인 79년 쿠데타를 일으켜 부패 관리를 처형하고 민정 이양한 그는 81년 다시 쿠데타로 집권했다.
그는 사회주의자지만 집권후 시장경제체제를 수용, 국제통화기금(IMF)의 지도아래 경제개발을 추진해 연평균 5.5%의 경제성장을 이룩하면서 가나를 서아프리카에서 가장 안정된 나라로 만들었다.
80%의 높은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는 커다란 유혈참사 없이 공정하고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게 서방 참관인단의 평가다. 더욱이 야당의 쿠푸오르 후보도 롤링스 대통령의 승리가 확정될 경우 축하하겠다고 밝히는 등 92년 대선때와는 다른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롤링스 대통령은 국무회의에서 부통령을 폭행하는가 하면 충성심을 확인하기 위해 개구리를 삼키게 하는 등 과격하고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로 알려져 있지만 「경제개발의 아버지」로 적잖은 인기를 누리고 있음이 이번 선거에서 확인된 셈이다.
그러나 아프리카 문제 전문가들은 롤링스 대통령도 인근 국가와 마찬가지로 무력으로 집권한 지도자가 선거를 통해 민주지도자로 치장한데 불과하며 분배와 부패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진정한 민주지도자로 평가할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최서용 기자>최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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