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Hong Kong Standard 12월9일자지난 주 공산 북한으로부터 최대 규모의 탈출이 이루어진데 이어 다시 북한인 2명이 홍콩으로 탈출해 왔다는 소식은 홍콩에 매우 심각한 문제들을 제기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가 베트남 보트피플로부터 어떤 교훈을 얻었느냐 하는 것이다. 이러다가 우리는 북한 난민들 때문에 똑같은 과오를 되풀이 하는 것은 아닌지 염려된다.
북한내의 실정은 최악의 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 같다. 많은 북한인들은 여건만 허락한다면 북한을 떠나고 싶어하는 것이 확실하다. 평양당국이 주민들의 탈출을 쉽게 용인할리는 없지만 주민들을 저지하려는 당국자들의 결의는 흔들리고 있는 것 같다.
북한으로부터의 탈출은 아직까지는 물방울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나 물방울이 홍수로 변하는 일은 멀지 않을 것 같다. 홍콩이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은 바로 이 점이다. 홍수사태로 번지지는 않는다 해도 우리는 최소한 어떤 비상대책을 마련해 놓아야한다.
영국의 홍콩반환이 멀지 않은 사실을 감안할 때 북한의 탈북사태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홍콩 특별행정구(SAR) 정청은 베트남 보트피플로 인해 겪었던 지난날의 고난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어떤 기본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 SAR 당국은 망명 허용정책을 유지할 것인가, 북한 난민을 위한 수용소와 그밖의 시설을 설치해야 할 것인가, 서울이나 워싱턴 당국으로부터 이 망명자들을 인수하겠다는 보장을 받아야 할 것인가 등이다.
현 시점에서의 판단은 연이은 탈북사태가 평양정권에 대한 북한 주민의 저항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서울정부는 이들 탈출자들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점이다. 과거에도 같은 이유로 해서 미국이 베트남 보트피플 대다수를 받아들일 것으로 믿었었다. 그러나 당시 사태의 해결은 결국 홍콩에게 맡겨졌다.
역사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자는 같은 과오를 범하게 된다고 한다. 홍콩이 서울이나 워싱턴으로부터 베트남 보트피플 때문에 지난날 겪었던 고난에 또다시 직면하지 않게 될 것이라는 보장을 받아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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