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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배차간격 단축/당산철교 철거따른 시 교통대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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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배차간격 단축/당산철교 철거따른 시 교통대책

입력
1996.12.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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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산∼홍대역 구간 무료셔틀버스 운행/서강대교·강변도시고속도로 30일 개통/영등포구청 환승주차장 요금 대폭 인하서울시는 당산철교 철거에 따른 교통난을 해소하기 위해 ▲지하철 수송능력의 극대화 ▲무료 셔틀버스 운행 ▲서강대교와 강변도시고속도로 개통 ▲버스노선 조정 등을 골자로 하는 교통대책을 마련했다.

▷지하철 대책◁

당산철교 운행이 중단되면 지하철 2호선은 당산역에서 잠실철교를 거쳐 홍대입구역까지 왕복 운행한다. 홍대입구역에서 합정역을 오가려면 셔틀버스를 이용해야 한다. 내년 2월15일 합정역에 회차시설이 설치되면 일부 열차는 합정역까지 운행한다.

30일 개통되는 지하철 5호선 도심구간은 출퇴근시 3분으로 계획했던 배차간격을 2분30초로 단축했다. 평상시 간격은 4분으로 변함이 없다. 남부 또는 남서부지역에서 신촌 등 서부지역으로 가려면 영등포구청역에서 5호선을 탄 뒤 충정로역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면 된다. 1호선 용산역∼구로역 구간은 열차를 증편, 출퇴근시 운행간격을 지금의 3분에서 내년 5월1일부터 12월까지는 2분42초, 내년말부터는 2분30초로 좁힌다.

2호선이 1호선과 만나는 신도림역 시청역, 4호선과 이어지는 사당역, 5호선과 연결되는 영등포구청역 충정로역 등에서는 통행로 확장, 안내표지 추가설치, 질서요원 증원 등을 통해 환승편의를 도모한다.

▷셔틀버스 운행◁

당산역∼홍대입구역 구간을 오가는 무료셔틀버스 30대를 31일 하오 11시부터 운행한다. 기점은 당산역 로타리다방앞, 종점은 홍대입구역 한국통신앞이며 합정역 서교우체국앞에서 한번 선다. 배차간격은 상오 8∼9시는 1분, 상오 5시30분∼6시30분과 하오 10∼12시는 4분, 그외에는 2분이다.

▷서강대교 강변도시고속도로 개통◁

왕복 6차선 길이 1,320m의 서강대교를 30일 개통한다. 그러나 서강대교와 창전로를 잇는 임시가교가 내년 5월에나 완공되기 때문에 그전까지는 강변도로로 진입하는 차량만 이용할 수 있다. 강변도시고속도로 당산철교∼한강철교 구간 4,850m도 30일 개통된다. 이 구간은 편도4차선으로 당산철교에서 한강철교방향으로 일방통행되며 왕복 4차선의 기존강변도로는 지금처럼 편도 2개차선씩 양방향으로 운행된다.

▷버스노선 조정◁

당산역을 경유하는 시내버스가 5호선 및 국철 운행구간과 연계되게 하고 그밖의 노선도 가능한 범위안에서 지하철 운행중단 구간을 경유토록 조정, 26일부터 시행한다.

▷양화대교 구교 철거 연기◁

연말로 예정됐던 양화대교 구교(양평동방향) 4개차선 철거가 내년 5월1일로 연기된다. 대신 1, 4차선은 차량통행이 금지되고 2, 3차선은 승용차만 다닐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양화대교는 신교(합정동방향) 4개차선과 구교 2개차선 등 모두 6개차선으로 각각 편도 3차선씩 운영되며 이중 신교 1차선은 양평동방향, 신교 4차선은 합정동방향으로 버스전용차로가 설치된다.

▷주차요금 인하◁

승용차를 이용한 도심진입을 억제하기 위해 현재 월 12만원, 30분추가마다 1,000원씩 받는 영등포구청 환승주차장 요금을 내년 1월1일부터 각각 4만원, 300원으로 인하한다. 5호선 개화산역과 방화역의 환승주차장 요금도 현행 월 4만원, 30분 300원에서 3만원, 200원으로 조정한다.<박광희 기자>

◎철거후 문제점/이용승객 29만명 분산 흡수/1·3·4호선 교통전쟁 불보듯

당산철교와 양화대교(구교) 철거는 「치밀」하게 마련된 교통대책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교통혼잡을 초래할 전망이다.

시는 당산철교 이용 승객 29만8,000명중 66%는 지하철 5호선, 17%는 1, 3, 4호선으로 흡수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대체교통수단을 확보해야 하는 나머지 17%(4만9,000명)도 셔틀버스 운행 및 버스노선 조정으로 큰 불편을 겪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당산철교를 통해 한강을 건너던 시민들이 다른 지하철노선으로 분산되면 1, 3, 4호선의 출퇴근전쟁은 악화할 수 밖에 없다. 셔틀버스도 구교가 철거될 양화대교를 건너게 돼 있다. 지하철에서 내려 셔틀버스로 갈아타고 양화대교를 통과해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려면 지금보다 적어도 20∼30분이 더 걸리게 된다. 더구나 서강대교가 완공되더라도 북단 신촌방향 연결가교가 내년 5월께나 완공될 예정이어서 교통정체를 흡수하기엔 역부족이다.<이성철 기자>

◎철거배경 및 건설 전망/상판서 균열·교각도 하자 ‘사형선고’/진동에 강한 상로교로 99년말 개통

84년 5월 개통된 당산철교는 92년 10월 서울시 정기점검때 처음으로 전동차의 하중을 지탱하는 상판의 세로보에서 균열이 발견됐다. 시는 93년 10월 한국강구조학회에 의뢰, 당산철교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했으며 성수대교 붕괴직후인 94년 10월 보수할 경우 수명은 30∼40년이라는 진단결과를 통보받았다.

이후 시공사인 남광토건의 의뢰로 안전진단을 실시한 미국 산타페사로부터 잔존수명이 보수하더라도 5∼7년, 보수하지 않으면 3년이라는 「사형선고」를 받자 시는 지난해 12월 당산철교를 철거키로 확정했다.

시는 당초 상판만 재시공하려 했으나 올들어 교각에서도 하자를 발견해 우물통만 제외하고 모두 철거키로 방침을 바꿨다.

서울시는 757억원의 철거비용을 확보하고 교량부실시공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남광토건과 설계회사인 삼우기술단 한국철도기술협력회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다. 시는 이를 위해 법원에 상판과 교각에 대한 증거보전신청을 해놓았다.

당산철교는 다른 교량과 달리 철로가 트러스중간에 위치한 중로교이므로 전동차 운행시 발생하는 진동이나 충격에 취약하다. 이에 따라 시는 새로 건설하는 당산철교는 철로가 철재박스 위에 놓인 상로교로 건설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내년 10월까지 철거한 뒤 11월 재시공에 들어가 99년 10월까지 교량을 건설한 다음 2개월간의 검사 및 시운전을 거쳐 99년 12월 개통할 예정이다.<임종명 기자>

◎인터뷰/12년간 2호선 운전 구유택 기관사/“당산철교 지날때 항상 조마조마/상태 계속 나빠져”

『새 당산철교는 시민의 「다리」로서 역할을 다하는 교량으로 건설됐으면 좋겠습니다』 31일 철거될 당산철교를 하루에 3∼4차례 오가는 지하철공사 구로승무소 구유택(39) 기관사의 바램이다.

구씨는 83년 지하철공사 공채1기로 입사, 다음해 개통한 지하철 2호선에서 12년동안 전동차를 운전, 당산철교를 통행했다. 그는 당산철교의 진동이 갈수록 심해져 적게는 2,000명 많게는 5,000명의 승객을 태우고 지날 때마다 불안했다고 말했다.

구씨는 처음에 당산철교를 시속 80㎞로 통과했으나 94년 실시된 안전점검에서 이상이 발견돼 30㎞로 서행했다고 밝혔다. 구씨는 현재 30㎞로 달리지만 진동은 개통초기 80㎞로 달릴 때보다 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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