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Frankfruter Allgemeine Zeitung 12월7일자김정일은 곧 인민군 최고사령관직 취임 5주년을 맞는다. 이를 계기로 그의 영웅화작업이 한창이다. 이 일에는 91년 고르바초프에 대한 쿠데타 기도에 가담했다가 쫓겨난 야소프도 동원되고 있다. 야소프는 『불패의 김정일 최고사령관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 능력을 갖추었을 뿐아니라 국가의 주권을 방어하고 전쟁을 막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아는 인물』이라고 추켜세웠다.
「장군 중의 장군」인 김정일은 2년전에는 『총 한방 쏘지 않고 승리를 얻어내는데 성공했다』고 칭송되었다. 이같은 김정일에 대한 헌사는 다른 한편으로 미국에 대한 조롱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선전선동 담당 당간부는 93년초 세계의 「반동적 세력들」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을 강요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있다. 당시 군사적 갈등의 위협이 있었으나 북한은 핵확산금지조약 탈퇴 위협이라는 예방적 조치로 이같은 갈등을 피했으며, 당시 미국은 북한의 위협에 놀라 94년 마침내 양국간 「핵합의」에 서명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김정일 최고사령관의 탁월한 군사적 전략이 없었다면 이같은 역사적 사건은 생각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북한 인민은 총 한방 쏘지 않고 승리를 얻어냈다』고 해석하고 있다.
한편 북한 정권은 잠수함 침투사건과 관련, 한국이 비인도적 조치를 취했다고 비난하고 『우리는 인내의 한계에 도달했다』며 한국측에 사과와 잠수함의 무조건 반환을 요구했었다. 이 모든 것은 북한이 직면하고 있는 경제파탄과는 거리가 있는 행동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책동은 궁지에 몰린, 따라서 더 이상 예측불가능해진 북한 정권이 관심을 다른데로 유도하기 위해 부리는 술책은 아닌지 주목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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