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 치명적 ‘허점’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자사의 인터넷서비스인 마이크로소프트네트워크(MSN)의 사용료를 가입하지 않은 사람들의 신용카드계좌에서 무단 인출해간 사고(본보 12월5일자 보도)는 인터넷비즈니스의 치명적인 문제점을 그대로 드러냈다.
이번 사고는 MSN이 회원가입과정에서 신용카드번호와 만기일만 확인할 뿐 이름을 비롯한 인적사항을 확인하지 않아 발생했다. 다른 사람이 신용카드번호와 만기일만 알면 이름, 주소 등은 허위로 기재해도 가입이 가능하다는 약점이 신용을 전제로한 인터넷비즈니스의 바탕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 것. 은행관계자들은 피해자 대부분이 해외에서 신용카드를 사용한 적이 있어 이 과정에서 카드번호, 만기일 등을 도용당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관계자는 『인터넷에서 신용카드번호와 만기일만 확인하는 홈페이지 접속이나 물품구입은 가급적 피하라』고 충고했다. 대부분의 인터넷거래가 MSN처럼 본인확인과정이 미흡해 사고 위험이 높기 때문이다. 아메리카온라인, 컴퓨서브 등의 온라인서비스는 가입과정에서 주소지를 입력하면 해당주소로 접속소프트웨어를 보내주고 이를 통해서만 가입이 이뤄지도록 보안장치를 해놓고 있다. 그러나 MSN은 운영체제인 윈도95에 접속소프트웨어와 아이콘이 들어있어 누구나 손쉽게 가입할 수 있다. 따라서 온라인업체 관계자들은 『MSN은 별도의 보완장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을 하고 있다.
한국MS 박준모 이사는 『MSN사고는 가맹점에 불과한 MS의 책임이 아니라 신용보증댓가로 5%의 수수료를 받는 은행 및 신용카드회사의 전적인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은행 신용카드담당자들은 『결제시 가맹점의 신원확인의무가 있으므로 MS의 책임이 더 크다』며 『본인사용을 증명하지 못해 미 MS가 사용료를 환급했는데 MS의 책임이 아니라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최연진 기자>최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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