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품 가져오면 즉석 현금교환/아예 대형슈퍼에 수집소 설치동독의 국영 쓰레기수거회사였던 제로(SERO)가 통일 이후 크게 번창하고 있다. 주식회사 제로는 동독 시절 쓰레기를 수거해 납, 플라스틱, 아연과 같은 「전략적 원자재」를 회수하던 공장이었다.
제로는 베를린에 본사를 두고 서독쪽으로도 활동범위를 넓혔다. 제로는 수거한 낡은 컴퓨터나 TV수상기, 전자레인지 등을 함부르크나 에센, 뮌헨에 있는 초현대식 재활용센터로 보내 이곳에서 분해한다. 특히 전자제품의 경우는 세계적 회사인 지멘스와 협력하고 있다. 동독지역에만 100곳 이상의 재활용품 수집소를 두고 있다. 아예 대형 슈퍼마켓 내에 수집소를 두기도 한다. 고객들이 물건을 사러올 때 폐품을 들고 오도록 하자는 생각이다. 이같은 경영전략 때문에 독일 국민의 93%이상이 이 회사를 알고 있다.
이 회사의 영업방식은 간단하다. 재활용품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현금을 지급하고, 그 중에서 쓸모있는 부품을 골라내 원자재상이나 관련회사에 다시 파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고장난 컬러TV 1대를 가져오면 28마르크(1만4,919원)를 준다. 랩탑이나 진공청소기, 냉장고도 적당한 값을 쳐준다. 섬유는 ㎏당 12페니히(64원), 골판지 신문지 유리조각도 현금을 지급한다. 어린이들이 못쓰게 된 장난감이나 스케이트보드 등을 모아오면 클럽회원권을 주기도 한다.<이광일 기자>이광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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